[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클라라와 송은채가 연기 노출이 아닌 파격 노출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어 좀 많이 아쉽다. 물론 노출로 이미지 변신과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 좋겠지만 두 사람은 어느 것 하나 잡지 못한 상황이다.
클라라와 송은채는 각각 개봉을 앞둔 영화 ‘워킹걸’ ‘어우동-주인 없는 꽃’(이하 ‘어우동’)에 출연했다. 섹시한 이미지가 강한 클라라와 억지로 섹시 이미지를 만든 송은채의 19금 영화 출연 소식이 기대감을 높이기보단 오히려 식상할 뿐이다.
우선 클라라는 ‘워킹걸’에서 폐업을 앞둔 성인용품점 사장 난희 역을 맡았다. 배역이 배역인 만큼 이보다 더 당돌하고 도발적일 순 없다. 아무렇지 않게 성인용품을 만지고 사용하는가하면, 여자는 그것을 느껴본 여자와 못 느껴본 여자로 나뉜다는 독특한 철학을 내세우며 강렬하다.
거기에 연기가 아닌 파격 노출에만 집중한 듯하다. 꽤 그럴싸하게 연기를 이어가지만, 연기에 감탄하려는 찰나의 틈도 주지 않고 자극적인 옷으로 시선을 돌리게 만든다. 가슴라인이 지나치게 강조된 옷은 물론, 몸매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너무도 타이트한 옷, 독특하다 못해 난해한 의상의 연속으로 연기가 보이지 않다. 오히려 자극적인 의상 보는 재미만 있을 뿐.
송은채도 예외는 없다. ‘어우동’에서 그는 지고지순한 여인 혜인과 팜므파탈 어우동 역을 동시에 맡았다. 워낙 극과 극 인물이라 어떤 차이점을 둘지 관심사였다. 그러나 청순혜인과 섹시어우동 그 누구도 잡지 못한 어정쩡한 송은채의 연기는 격하게 안타깝다.
절세미녀 혜인을 너무도 인식한 듯한 굳은 연기와 사극에서도 등장하는 코맹맹이 소리가 인물 몰입도를 방해한다. 어우동 역시 화장법과 의상에만 변화를 줬을 뿐 좀 더 강렬해진 혜인같다. ‘어우동’ 포스터 속 강렬한 눈빛이 나오지만 아주 잠깐일 뿐이다.
‘어우동’ 속 파격 노출로 성숙한 이미지의 방점을 찍으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굳이 길지 않아도 될 정사신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한 남자를 향한 복수를 위해 변신한 어우동의 슬픔이 함께 묻어나야 완벽한 장면일 텐데, 어디에도 슬픔이 보이지 않는다. 배역을 위해 체중감량 등 노력을 기했다고 밝힌 송은채. 하지만 노력의 흔적이 노출에 가려져 아무도 공감할 수 없다는 게 불편한 진실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