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뼈 부상’ 하승진, “아픈 척 하지마라” 女 관중 발언에 ‘분노의 눈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코뼈 부상을 입은 하승진(29, KCC)이 삼성 여성팬의 발언에 크게 분노했다.
하승진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를 상대로 코트를 누볐다.
하승진은 지난해 12월9일 서울 SK전서 발목과 종아리 부상을 당한 뒤 재활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팀이 7연패로 위기에 빠지며 이날부로 코트에 복귀하게 됐다.
2쿼터에 투입돼 경기에 임하던 하승진은 4쿼터에 리오 라이온스의 팔꿈치에 안면을 맞고 쓰러졌다. 고의성은 없었으나 하승진의 코에서 출혈이 심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KCC 원정팬들의 응원과 격려에 겨우 몸을 일으킨 하승진은 유유히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그러나 갑자기 긴급사태가 벌어졌다. 하승진이 화를 내며 관중석에 뛰어들 기세로 접근하자 진행요원들이 이를 제지하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하승진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순간 삼성 홈 여성팬이 욕설을 던진 것. 이를 들은 하승진이 흥분하면서 생긴 사건이었다.
곧 하승진이 진정하면서 일촉즉발의 분위기는 가라앉았으나, 이후 그는 라커룸에서 분을 참지 못하고 눈물까지 흘린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KCC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욕설과 함께 열심히 뛰지도 않으면서 아픈 척 꾀병 부리지 마라라는 식의 뉘앙스였던 것 같다. 그 말을 하승진이 듣고 참지 못하고 흥분한 것 같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해당 여성 팬은 곧바로 삼성 구단 직원에 의해 체육관을 빠져나갔으며 “일부러 다른 의도를 갖고 그런 것은 아니다. 이렇게 일이 될 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CC는 하승진의 부상에도 불구, 71-69로 삼성을 누르고 7연패를 탈출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하승진, 저 여성 관객 너무하다” “하승진, 복귀하자마자 또 다치다니” “하승진, 힘내고 얼른 완쾌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