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드라마 ‘미생’의 배우들은 연기뿐만 아니라 남다른 예능감까지 갖춰 진정한 ‘블루칩’다운 면모를 뽐냈다.
지난 3일, ‘미생 신년회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 미생 특집’) 2회에서는 드라마 ‘미생’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크쇼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생 어워즈’와 김대명·강하늘·변요한의 노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슈퍼스타 미생’이 펼쳐졌다.
‘미생’에 등장한 김대명, 변요한, 전석호, 손종학은 연극과 독립영화 등에서 주로 활동하다 브라운관에는 ‘미생’으로 첫 발을 디딘 경우가 많았다. 드라마도 처음이었던 이들은 예능프로그램도 ‘택시 미생 특집’을 통해 처음 경험하게 됐다.
또한 아이돌그룹인 제국의 아이들 출신인 임시완 말고는 이날 ‘택시 미생 특집’에 출연한 대부분의 배우들은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택시 미생 특집’에서 보여준 솔직한 모습은 시청자들에 웃음을 주기 충분했다.
‘택시 미생 특집’에서 특히 빛을 발한 인물들은 김대명과 전석호였다. 극중 김대리와 하대리로 분한 두 대리의 활약은 2일부터 진작 시작했다. 전석호는 늘 패딩과 모자 차림으로 다녔던 것과 달리, 이날 촬영장에는 말쑥한 모습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김대명은 그런 전석호의 옷차림에 “개량한복 같다”는 깨알같은 디스를 날리며 시작부터 웃음 폭탄을 안겼다.
김대명은 이어 강소라의 이상형 월드컵의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펼쳐진 애교배틀에서 조근조근한 말투로 ‘1더하기 1은 귀요미’로 시작하는 귀요미송을 열창하기도 했다. 이에 MC 이영자 또한 “자꾸만 김대명 씨에 빠져들게 된다. 여자친구 있냐”고 사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석호 또한 애교배틀에 참여했지만 김대명에 패배하자, 곧바로 “야, 안영이! 쓰레기통 비우고 와”라며 극중 하대리로 완벽 변신했다. 또한 그는 특유의 호쾌함으로 분위기를 띄우는가 하면, 예능감의 기본인 ‘치고 빠지는’ 것에 능숙해 단박에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경영, 이성민, 손종학 등 근엄해 보이는 ‘임원라인’의 유머러스함도 빼놓을 수 없었다. 손종학은 ‘미생 어워즈’에서 최악의 상사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자신이 극중에서 벌인 망언이나 사내 폭력을 보게 됐다. 그 후 특별 MC 문희준의 ‘독설’ 요청에 “야, 너 가수야. 언제 노래 할래?”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경영과 이성민은 손종학과 함께 ‘미생 슈퍼스타K’ 코너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서 김대명, 강하늘, 변요한의 노래를 심사하게 됐다. 이들은 “노래를 정말 잘해서 질투가 나는 바람에 짜증이 났다”고 하는가 하면, “공기반 소리반”이라는 박진영의 유행어를 따라 하기도 했다. 이들의 배꼽 빠지는 심사평이 코너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김대명, 강하늘, 변요한의 뛰어난 노래 솜씨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각각 부서의 대표로 출전해 노래 실력을 뽐냈는데, 모두 가수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의 성량을 선보였다. 김대명은 “노래를 끊은 지 오래됐다. 뮤지컬 섭외가 한동안 없었다”고 엄살을 부리면서도 놀라운 노래 실력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택시 미생 특집’에 출연한 12인의 배우들은 ‘미생’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 웃음을 전하기 위해 망가짐도 불사하며 최선을 다했다. 이런 ‘미생’ 배우들의 활약 덕분에, ‘미생’의 종영을 아쉬워했던 애청자들은 허전한 마음을 달랠 수 있게 됐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