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데뷔 30년이 됐으니 사회에 이바지 하는 일을 하겠다.”
데뷔 30년차 가수 이승철이 ‘온 캠페인’에 참여한 이유다. 지난 10개월간 묵묵히 ‘온 캠페인’을 펼쳐온 그는 탈북청년들과 아름다운 하모니로 맺은 결실을 미리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필름포럼에서는 KBS 2015 신년특별기획 ‘이승철과 탈북청년 42인의 하모니-그날에’(이하 ‘그날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KBS는 오는 8일과 9일 걸쳐 ‘그날에’를 특별 편성하고 이승철과 탈북 청년들의 감동적인 발걸음과 화음을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날에’는 2부에 걸쳐 방영되며, 1부는 ‘하나가 되어’, 2부는 ‘다시 만나는 날에’라는 소제목으로 각각 소개된다.
↑ 사진=천정환 기자 |
하지만 탈북자들과 희망을 노래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던 이승철은 고민 끝에 ‘온 캠페인’ 참여를 결심했고, 본격적으로 탈북합창단 위드유와 하모니를 만들어갔다. 그렇게 시작된 감동적인 발걸음은 독도에 이어 미국까지 울려 퍼졌고, 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찾아온 일이었다. 조금의 두려움과 부담감이 없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데뷔 30년이 됐고, 30년 된 가수는 본인의 음악도 해야겠지만 국민을 위한 음악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회에 이바지 하는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이승철과 탈북청년들이 화음을 이루어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탈북청년들을 알아가기 위한 모습부터 녹음실에서 한 목소리를 노래하는 모습,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 등 짧은 분량에 영상에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승철에 지휘 아래 탈북청년들이 노래를 하는 모습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탈북합창단 위드유의 강원철은 “독도를 처음 가기로 결심했던 이규가 독도는 탈북청년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남, 북한이 한 목소리를 낸 부분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한 부분이었다. 통일에 상징이라고 봤고, 탈북자들은 남과 북을 모두 경험해봤기 때문에 남과 북을 연결해줄 수 있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짧은 소개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기대감을 높인 상황에서 이승철은 탈북청년들과의 약간의 신경전도 있었다고 고백해 더욱 ‘그날에’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승철은 “위드유 합창 단원들 마음을 움직이는 게 가장 힘들었다. 이들은 준비가 안됐는데 내가 너무 앞서 다가간 것”이라며 “PD가 따라오고 작가가 따라오고 하니까 탈북청년들은 덜컥 겁을 냈었는데, 반대로 나는 ‘잘하고 싶은데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라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신경전도 있었다”며 웃었다.
한편, ‘그날에’는 오는 8일, 9일 KBS1 오후 10시에 2부작으로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