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초반 주연 배우 캐스팅 난항으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던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가 지성과 황정음의 캐스팅 확정으로 그간의 논란에 방점을 찍었다. 그동안 말이 많기는 했지만 드라마에 가장 적합한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들은 ‘7인의 인격’을 소화하게 될 지성의 연기력과, 이를 다루는 김진만 PD의 연출이다. 특히 주인공의 많은 인격만큼 미스터리에 코믹, 멜로 등 많은 장르를 담고 있는 ‘킬미, 힐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출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칫하다가는 ‘지성의 원맨쇼’가 되거나 혹은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뒤섞인 ‘이도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본 방송에 앞서 5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신사옥에서 ‘킬미, 힐미’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공개된 ‘킬미, 힐미’ 하이라이트 영상은 시시때때로 바뀌는 주인공의 인격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 그리고 미스터리와 코믹, 멜로 등의 장르가 복잡하게 뒤섞이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와 다소 어수선하다는 느낌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는 이 같은 ‘킬미, 힐미’의 과제에 대해 깊은 공감을 보이면서도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킬미, 힐미’의 본질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두 연인이 사랑을 하느데 가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극중 도현의 7가지 인격은 공경에 빠진 두 남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도현의 다중인격은 극 초반 병으로 시작하지만 이후 이들이 치유를 받는 과정 속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며 “복잡하게 뒤섞일 수 있지만 목적한 바를 잘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출 못지않게 ‘킬미, 힐미’의 중요한 과제는 다중인격을 연기하는 지성의 연기력이다. ‘킬미, 힐미’는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와 그의 비밀주치의가 된 레지던트 1년 차 여의사의 로맨스를 그린다. 남자주인공 도현을 연기하게 된 지성이 소화해야 할 캐릭터는 재벌부터 옴므파탈, 미소년, 여고생, 어린 아이, 40대 남자, 의문의 인격까지 다양하다.
잘해야 본전, 배우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된 지성은 “7개의 캐릭터를 한 배우가 잘 소화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차도현이 주변 인물들에게서 어떤 상처를 받았기에 인격이 분리됐는지, 상처 치유를 어떻게 해나가는지에 중점을 뒀으면 한다”며 “이번 작품에서의 내 연기는 보통 수준이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극중 도현처럼 상처받은 국민들을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작품에 임하는 부담감과 이를 극복하는 자세를 드러냈다.
김 PD는 앞서 문제가 됐던 캐스팅 난항에 대해 “최고의 배우들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표현했으며, 주연배우 지성은 어려운 도전임에도 출연을 확정한 이유를 “김진만 PD와의 재회”로 꼽으며 서로를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여주인공 황정음 역시 PD와 대본, 그리고 상대배우 지성에 대한 믿음을 전하며 “이번 드라마에서는 지성 오빠를 밀어주기로 했다”고 말하며 든든한 서포트 역할을 할 것임을 알렸고, 박서준과 오민석, 김유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호흡을 자랑했다.
한편 다양한 인격을 지닌 남자와 그런 그의 주치의인 여자의 사랑을 다루는 ‘킬미, 힐미’는 오는 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