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 전면 개방, 주한 영국 대사와 박원순 시장 구두합의…보안대책 마련중
덕수궁 돌담길 전면 개방 화제
덕수궁 돌담길이 전면 개방된다는 소식이 화제다.
5일 서울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 대사가 지난달 돌담길 개방에 구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달 초 와이트먼 대사와 만나 영국 대사관 부지에 속한 돌담길을 시민에게 개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와이트먼 대사는 돌담길과 인접한 대사관 부지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며 이달 중순 본국에서 보안 전문가를 불러 부지 내 돌담길을 개방할 경우에 대비한 보안 대책을 세울 예정이다.
이에 1884년 서울 정동에 주한 영국 총영사관(현 대사관)이 들어선 뒤 일부 구간이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이 이르면 연내 전면 개방된다.
그동안 영국 대사관 부지에 속해 출입이 금지됐던 돌담길 90m와 대사관이 도로를 점용하고 있던 돌담길 100m 구간이 시민에게 130여년 만에 개방되는 것이다.
덕수궁 담장에 붙어 있는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지만 주한 미국 대사관저 맞은편에 있는 영국 대사관 후문부터 정문까지 길이 190m의 돌담길 구간은 그동안 시민의 출입이 통제됐다.
서울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단절된 덕수궁 돌담길을 연결해 순환형 산책로로 조성하려고 했지만 대사관 측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또 서울시와 관할구청인 중구청은 그동안 대사관 후문부터 건물까지의 돌담길 100m 구간은 영국 대사관이 무단 점용한 도로라며 관리권 반환을 요구해왔다.
영국 대사관이 부지를 개방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시민들을 위해 두 구간을 개방해줄 것을 대사관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결국 박 시장과 와이트먼 대사가 지난달 만나 대사관 부지 개방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면 개방 시기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대사관 측과 실무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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