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외국인 프로그램 전성시대에 새로운 외국인 프로그램이 출동했다. KBS1 ‘이웃집 찰스’는 차별화된 색깔로 시청자 잡기에 나섰다.
6일 오후 방송된 ‘이웃집 찰스’에는 아직은 한국이 낯선 외국인들의 적응기가 그려졌다.
먼저 이탈리아에서 온 줄리아의 시월드가 공개됐다. 시집살이 10개월 차에 접어든 줄리아는 2012년 첫 해외 여행지인 한국에서 남편을 만나 연애를 시작해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
두 번째로 소개된 이방인은 재래시장에서 크레이프를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 남자 아노였다. 그는 화곡동에 위치한 한 시장에서 프랑스 브르타뉴의 전통음식인 크레이프 가게를 운영 중이다. 장사를 시작한 지 4개월 된 아노는 진짜 한국 사람처럼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재래시장에서 가게를 열게 됐고, 아마추어 광고 모델을 겸업하며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활발하고 긍정 에너지를 내뿜는 그에게도 한국이 낯설 때가 있었다. 바로 한국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입맛까지는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것. 크레이프를 보고 관심을 보이다가도 이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돌아서는 어르신들을 마주할 때마다 난색을 표하는 아노의 모습은 아직 한국에 완벽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이방인은 한국에서 미생이 된 러시아 출신 아델리아다. 한국에서 꼭 회사생활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꿈을 이루었고, 기대에 잔뜩 부푼 마음으로 첫 출근에 나선 모습을 공개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난관이 있었다. 첫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았고, 가족적인 분위기라고 말하지만 온몸이 저절로 얼음이 되는 듯한 회사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외국인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웃집 찰스’는 차별화를 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돋보였다. ‘헬로 이방인’ ‘섬마을 쌤’ ‘비정상회담’ 등 여타 외국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진짜 외국인 맞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국에 적응을 어느 정도 마친 상태의 공통점을 띄고 있다.
그러나 ‘이웃집 찰스’에 출연한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한 ‘낯섦’이 잔뜩 묻어 있는 상태였다. 심지어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한국에서 하루하루를 전쟁터처럼 살아가는 이들도 있었으며, 아직은 이해할 수 없는 여러 방면의 한국 문화가 그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일쑤였다.
시작은 괜찮다. 특색을 갖고 있는 외국인 프로그램 사이에서 ‘이웃집 찰스’만의 특색을 잘 살렸으며, 아직은 한국을 낯설어하는 외국인들이 MC 알렉스와 함께 고민을 풀어가며 어떠한 과정을 통해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일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의 선생님으로 나선 알렉스의 활약도 기대되는 대목 중 하나다. 과연 ‘이웃집 찰스’가 색다른 재미를 안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