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첫방①] 강호동도 부담 갖던 ‘투명인간’, 첫술에 배부르랴

[MBN스타 손진아 기자] 강호동이 출격한 ‘투명인간’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분명 ‘투명인간’만의 색깔을 갖고 있긴 했지만 처음부터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7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새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에는 강호동, 정태호, 하하, 김범수, 강남, 박성진이 회사를 직접 찾아가 회사원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제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투명인간’은 매일 바쁜 업무에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회사에서 웃음을 잃어가고 있는 직장인들을 6명의 MC들과 일일 게스트가 찾아가 회사에서 신나는 투명인간 놀이를 벌이는 예능프로그램.

이날 방송에서 ‘투명인간’ 멤버들과 게스트로 나선 배우 하지원은 직장인들을 웃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들과의 대결에 앞서 강호동을 비롯한 멤버들은 진짜 투명인간이 되어 버리면 어쩌나하는 부담감을 드러내며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내비췄다. 늘 위풍당당하던 강호동도 이번만큼은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그 역시도 “연예인 보고도 못 본 척 할까봐 고민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첫 번째 도전은 강남이 나섰다. 강남 역시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특유의 자신감 있는 행동을 보여 왔었지만 ‘투명인간’에서만큼은 다른 모습이었다. 부담감을 토로하며 직장인과 대결에 우려를 많이 드러냈고, 이를 지켜보는 ‘투명인간’ 멤버들 역시 긴장감에 어쩔 줄 몰라했다.

시작은 괜찮았다. 강남은 쉽게 도전에 성공했으며, 자신감을 되찾은 멤버들은 하나 둘 직장인 앞으로 출격해 온몸을 던져 개그를 펼쳤다. 그러나 ‘투명인간’ 멤버들과 붙은 직장인들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휴가’를 얻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고 웃음을 참는 직장인들의 모습에선 ‘휴가’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런 모습에선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투명인간’은 직장인들과의 대결뿐만 아니라, 간식 타임을 갖고 직장인들의 바람과 고충을 살짝 엿듣는 시간도 가졌다. 상사와 함께하는 뿅망치 대결은 묘한 희열을 느끼게 해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멤버들의 활약도 빛났지만 게스트로 출연한 하지원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여배우의 이미지는 버린 듯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한 하지원은 특유의 애교 섞인 목소리로 애교의 끝판을 보여주거나 승리를 해보겠다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하는 모습은 호평을 이끌었다.

드디어 베일을 벗은 ‘투명인간’은 처음부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지는 못했다. 직장인들과 대결을 펼치는 멤버들의 모습은 아직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한 듯, 준비가 덜 된 듯한 느낌을 자아냈으며, 자신의 끼와 예능감을 십분발휘하지 못한 모습도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물론 신선한 아이템과 전쟁터 같은 사회에서 잠깐의 휴식시간을 제공한 그들의 모습은 박수 쳐줄만하다. 하지만 기대와 우려를 안고 출발한 ‘투명인간’이 향후 발전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