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논란이 됐던 김치녀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개콘’ 측은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치녀’가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말인데 어린이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점에 경각심을 일깨우자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공영방송에서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는 인터넷 용어를 사용한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시청자 여러분의 지적이 있었다”면서 “제작진은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차후에는 인터넷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개콘’의 코너인 ‘사둥이는 아빠딸’에서는 여성을 비하하는 인터넷 용어인 ‘김치녀’란 단어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김치녀’란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여성 등을 비하해 일컫는 말.
이날 개그우먼 김승혜는 코너에서 2015년 목표로 “김치 먹는데 성공해서 김치녀가 될거야”라고 했다. 또 “명품백 사줘. 신상 구두도”라고 말하며 ‘김치녀’로 빙의했고 정태호는 “드라마 좀 그만 보고 다른 목표를 가지라”라고 야단쳤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개콘’ 게시판을 통해 항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개그는 개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옹호 했지만, 대부분 공영방송에서 ‘김치녀’란 단어를 대놓고 사용하는 건 부적절했다는 반응.
네티즌들은 “아무리 개그 소재라고 해도 적절치 않다” “공영방송에서 김치녀란 단어를 꼭 써야 했나?” “제작진의 부주의” “공식 사과해야 하는 것 아냐?” “수위 조절도 안하나” “제작진 좀 더 신중했어야” 등의 글을 올렸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