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한 남자를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압축해 담은 ‘국제시장’은 지난해 12월 17일 개봉,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800개 스크린에서 시작한 영화는 그 숫자가 줄기도 했지만, 관객의 호응에 다시 상영관을 늘려갔다.
개봉 28일 만에 역대 14번째로 천만클럽에 입성했다. 2015년 첫 1000만 관객 기록한 영화로, 올해 한국영화 시장의 스타트를 잘 끊었다.
역대 휴먼 드라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18만4972명), 역대 1월 1일 최다 관객수(75만1253명)를 기록, 역대 한국영화 페이지에 발자취를 남겼다. 또 여전히 흥행 중이라 어떤 기록을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시장’의 흥행 요인은 40대 중장년 관객층 타깃을 정확하게 타격했다는 점이다. 20~30대들의 데이트영화라기보다 초반부터 나이 지긋한 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한국의 어려웠던 시기를 관통하고 살아온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했다.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고생과 한국을 이만큼 성장시켰다는 자부심을, 어린 세대들에게는 아버지 세대들의 희생을 생각하게 했다.
꼭 1년 전 개봉한 영화 ‘변호인’과 비슷한 흥행 용인도 있다. “정치적 색깔을 입힌 영화”라는 시선 탓 갑론을박이 있었다는 점이다. 1981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변호인’은 좌파, ‘국제시장’은 우파의 시각으로 논란이 됐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정치적 색깔보다는 사회의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이야기를 담았을 뿐이다. 특히 ‘국제시장’은 윤제균 감독의 아버지에 대한 헌사 영화인데 매도된 측면이 있다.
어쨌든 ‘국제시장’은 영화를 보고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가 됐다. 동생을 위해 파독광부가 되고 월남전에 나서는 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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