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2009년 ‘해운대’(1145만)에 이어 ‘국제시장’까지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두 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킨 윤제균 감독의 인생은 그가 그린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드라마틱하다.
윤 감독은 1996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이듬해 세계 인터넷 광고공모전 최고상을 수상, LG애드에서 광고 카피라이터로 활약했다. 하지만 1998년에 IMF 금융위기가 왔고, 한 달씩 무급휴직 끝에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됐다.
그는 어렸을 적 좋아했던 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윤 감독은 태창흥업 주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신혼여행’으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영화계에 데뷔했다. 2001년에는 직접 각본을 쓴 액션 코미디 ‘두사부일체’를 통해 감독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두사부일체’의 성공이후 그는 제작사 JK필름의 전신인 두사부필름을 설립했다. 윤 감독이 연출 및 제작한 작품들 중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등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낭만자객’은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특히 개봉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불러 모았던 ‘7광구’의 흥행참패는 그에겐 가슴 아픈 기억이기도 하다.
실패는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윤 감독은 마침내 2009년 ‘해운대’를 통해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5번째로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감독이 된다. 이후 그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색즉시공2’ ‘시크릿’ ‘하모니’ ‘퀵’ ‘댄싱퀸’ 등으로 감독보단 제작자로서 이름을 더 알리며 승승장구했다.
마침내 그는 ‘국제시장’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로 ‘쌍천만’ 감독이란 영예를 안았다. 윤제균 감독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해운대’가 천만을 넘었을 때는 기쁘고 설레는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많은 관객 여러분이 저의 진심을 조금이나마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관객 여러분께 그저 고마운 마음 뿐”이라고 겸손한 천만 돌파 소감을 밝혔다.
윤제균 감독은 충무로에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휴머니스트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에 대해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윤제균 감독은 대중과 호흡하는데 탁월한 사람이다. ‘해운대’에 이어 ‘국제시장’까지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상업영화를 만드는 감각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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