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아빠, 아빠도 오늘이 마지막이어서 서운해요?”
이별의 순간은 늘 그렇듯 아쉽고 서운했다.
엄마 없이 떠나는 스타 아빠와 아이들의 1박2일 여행기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가 18일 방송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 됐다.
‘아빠 어디가’의 마지막 여행지는 강원도 정선 대촌마을이었다. 배낭여행 이후 한 자리에 모인 성동일-성빈 부녀, 김성주-김민율 부자, 윤민수-윤후 부자, 류진-임찬영 부자, 안정환-안리환 부자, 정웅인-정세윤 부녀 여섯 가족은 따로 또 같이 시간을 보내며 1년간 함께해왔던 여행의 기억들을 추억했다.
아빠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을 듣기 위해 아빠들은 분장을 하며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동생축에 속하는 안리환과 김민율은 아빠의 연기에 속아 넘어간 반면, 초등학생인 임찬영과 정세윤, 윤후는 단번에 아빠들의 변장과 어설픈 연기를 알아차리며 웃음을 주었다. 성동일 역시 아빠임을 단번에 눈치 챈 성빈으로 인해 속마음 듣기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여섯 가족들은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다.
아이들만 자란 것이 아니었다. 우는 아이들을 달래고 보살피기에 서툴기만 했던 아빠들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서로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이로 인해 엄마만 찾던 아이들은 조금씩 아빠를 의지하게 됐다. 엄마가 없다는 이유로 울었던 후는 아빠에게 “윤민수의 아들로 태어나길 잘한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친밀감을 느끼게 됐으며, 인기순위에서 아빠를 꼴찌에 놓았던 리환이는 함께 여행을 떠나자며 아빠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친밀한 부자지간이었던 류진과 임찬형 부자는 훗날 가족들과 다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약속했으며, 성동일 성빈 부녀와 정웅인 정세윤 부녀는 마지막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비록 아빠들은 자신의 점수에 대해 50점에서부터 99점까지 100점 만점에 완벽한 점수를 주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만점 그 이상의 점수를 주며 ‘모자란 아빠’가 아닌 ‘세상에서 둘 도 없는 아빠’임을 고백했다. 화려한 이벤트나 볼거리는 없었지만 ‘아빠 어디가’의 마지막 인사는 소박하기 때문에 더욱 따뜻했다.
2013년 1월6일 시작해 큰 사랑을 받았던 ‘아빠 어디가’는 사회 유명인들이 자녀와 함께 오지 여행기를 그리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었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과 함께 성장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육아예능 열풍의 시초를 알렸던 ‘아빠 어디가’는 최고시청률 20%를 돌파하며 2013년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 1월19일에 시즌1이 종료되고 그 다음 주인 1월26일에 시즌2가 시작돼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시청률 부진을 겪다가, 언젠가 시작하게 될 시즌3를 기약하며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여행을 통해 부쩍 커버린 아이들과 헤어지는 건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는 ‘아빠 어디가’와 당분간 안녕을 하게 된 시청자들 역시 동일했다. “아빠도 오늘이 마지막이어서 서운해요?”라는 빈이의 질문은 아빠 성동일 뿐 아니라 시청자들을 향한 질문이기도 했다. 이날 방송을 끝으로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성장과정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한편 ‘아빠 어디가’ 후속으로는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 전 농구선수 서장훈, 그룹 MIB 멤버 강남, 그룹 god 멤버 박준형, 개그맨 장동민,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 배우 조재윤, 곽동연, 작곡가 돈스파이크, 가수 윤도현, 개그맨 김준현 등이 출연하는 ‘애니멀즈’가 방송된다. 오는 25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