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영화 ‘내 심장을 쏴라’가 현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던진다.
‘내 심장을 쏴라’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누구보다 성실한 모범환자 수명(여진구 분)과 움직이는 시한폭탄 승민(이민기 분)이 정신병원에서 탈출을 감행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소설 ‘7년의 밤’ ‘28’ 등으로 유명한 정유정 작가가 쓴 원작은 제4회 세계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원작의 제일 첫 페이지에 적힌 ‘분투하는 청춘에게 바칩니다’라는 문구는 영화 분위기의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과거의 상처받은 기억을 무의식으로 미룬 채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병’에 걸린 수명은 무기력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런 그의 삶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시끄러운 승민이 난입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 사진=내심장을쏴라 포스터 |
이 작품은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청춘이 만나 세상에 맞설 용기를 갖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수명은 “내 시간 속에 온전히 나일 수 있는 것, 그게 내게 삶이야”라 외치는 승민에게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됐고, 승민은 수명으로부터 따뜻한 도움을 받으며 우정을 쌓는 법을 배웠다.
지난 20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문제용 감독은 “최근에 복고 열풍이 불면서 영화 ‘국제시장’ 등 중장년층에 바치는 헌사 같은 작품은 많은데, 청춘을 위로해주는 영화는 없는 것 같았다. 이 영화가 청춘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원작자인 정유정 작가 역시 ‘청춘들이 전사가 돼서 세상을 상대하는 힘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극중 유일하게 승민과 수명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최간호사 역의 유오성은 “청춘들이 경제적인 문제, 경쟁 때문에 생긴 강박증을 갖게 되는 건 연장자의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하며 “사람은 살아가면서 세 사람에게 기댄다고 한다. 부모님, 친구나 배우자 그리고 자기 자신에 의지한다. 최선을 다하다보면 유일한 사람이 될 테니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전하고 싶다”며 청년들에 메시지를 전했다.
유오성의 말처럼 승민과 수명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를 믿는 법을 배워나간다. 승민은 진짜 삶을 살기 위해 몇 번에 걸쳐 탈출을 시도하고, 수명은 그런 승민을 도우며 진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기에 이른다.
‘내 심장을 쏴라’는 소설이 원작인 탓에 승민과 수명이 주고받는 대화의 양이 많고 호흡이 길다. 때문에 약간 지루하다는 점은 흠이지만, 길 잃은 청춘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는 28일 개봉.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