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드라마 OST 시장은 노래를 한 곡씩 풀고 서로 가창자들을 데리고 가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일 정도로 치열하다. 그 정도로 드라마 OST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
반면 음악드라마, 단어 자체만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성공 사례는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하나가 성공한다고 해도 그 노선을 따라가는 작품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또 다른 성공 작품은 ‘드림하이’다. 시작 전에는 미쓰에이 수지, 투피엠(2PM) 옥택연, 장우영, 아이유, 티아라 은정 등 아이돌이 주를 이뤄서 우려를 샀던 ‘드림하이’는 청소년들에게 맞는 풋풋한 러브라인과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긴장감을 형성해 재미를 줬다. 특히 초반에 아이돌들의 연기력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주인공 김수현이 중심을 잡으며 이 드라마로 화제의 인물이 됐다. 덕분에 ‘드림하이’는 최고 시청률 17.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고 시즌2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드림하이’의 성공은 시즌2로 이어지지 않았다. ‘드림하이2’는 기세를 몰아서 티아라 지연, 2AM 정진운, 제이비, 씨스타 효린, 에일리 등이 출연했지만 캐릭터들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10대 시청자를 겨냥한 드라긴 하지만 시즌2는 유달리 오글거리는 설정으로 보는 시청자들을 힘들게 했다.
이외에도 많은 음악드라마들이 시청률은 물론 대중들에게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드라마 중에선 성공한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며 ‘몬스타’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신선하다는 평을 얻었지만 10대 드라마라는 굴레에 갇혔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원작 팬들의 눈치만 보다가 이도저도 아닌 드라마가 되어버렸다.
가장 많이 지적하는 문제는 음악드라마인데 음악이 주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음악드라마들이 따르는 노선은 이들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그 안에서 러브라인만 쫓아다니다가 제 몫을 못하고 있다.
Mnet도 현재 유일하게 방영 중인 음악드라마인 Mnet ‘칠전팔기 구해라’도 여전히 비슷한 노선을 따라가고 있다. 아이돌 멤버가 출연하고 2회가 방영된 지금까진 러브라인이 돋보인다.
이에 ‘칠전팔기 구해라’ 관계자는 “캐스팅을 할 때 아이돌을 고려하고 한 것은 전혀 아니다. 비원에이포(B1A4) 진영이 그냥 아이돌이 아닌 작사, 작곡을 하는 아이돌이기 때문에 뮤지션다운 면모가 캐릭터에 잘 맞아 떨어졌다. 실제로 오디션을 치르고 발탁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 나온 ‘몬스타’의 경우는 새로운 도전이라는데 의미가 있었다. ‘칠전팔기 구해라’는 그것보다 진짜 음악드라마라는 점을 강화시켰다. 음악에 중점을 두고 있고 스토리도 강화하기 위해 작가진들도 이미 드라마와 시트콤을 경험한 이들이 배치됐다. 음악 감독도 실제 뮤지션들의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분을 캐스팅해 음악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음악드라마의 성공은 쉽지 않다. 이에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은 “미국에서도 뮤지컬 장르가 중요한 영상의 한 축이다. ‘글리’(Glee)라는 드라마의 여파가 컸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음악과 영상을 접목하려고 하는 시도가 계속 하고 있지만 한국적으론 크게 성공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드라마의 성패 요소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갈린다. 가창력이나 음악적 질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음악드라마들은 영상들의 완성도가 높지 않아서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다고 본다”며 “그렇지만 음악드라마는 이제 공포 영화처럼 기본적인 장르다.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도 큰 편이인데 대중의 요구에 시장에 상황에서 계속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유행을 타는 장르가 아닌 기본 장르기 때문에 음악드라마의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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