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배우 홍종현이 스캔들에 휘말렸다. 상대는 과거 온스타일 ‘스타일 온 로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나나다.
청춘남녀의 만남이고, 열애설 직후 바로 부인한 만큼 충분히 일종의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는 일. 하지만 보도고 나간 직후 온라인은 뜨겁게 들끓었다. 이유인 즉슨 홍종현이 바로 가상결혼을 다루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4’(이하 ‘우결’)에 출연해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유라와 호흡을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여론은 이번 홍종현의 열애설이 파트너인 유라에 대한 예의에서 어긋나는 일이라며 비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서 ‘우결’ 촬영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출국할 당시의 상황을 찍은 영상이 ‘홍종현 무관심 직캠’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 떠돌기 시작한 것이다.
영상 속 상황은 이러하다.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홍종현이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고, 유라가 그 뒤를 따르는 것이다. 이를 본 많은 이들은 “역시 ‘우결’은 비니지스일 뿐인가.” “적어도 ‘우결’ 출연기간에는 조심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고, 이대로 둘이 하차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같은 반응에도 여전히 홍종현과 유라는 ‘우결’을 통해 가상부부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이제 홍종현과 유라에게 남은 과제는 사람들의 불신이 가라앉도록 더욱 가까워지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홍종현이 앞으로 ‘우결’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을 알려주려고 한다.
◇ 사과는 하되 ‘대역죄인’ 코스프레는 금물
본인이 의도한 바가 아니었을지라도 홍종현의 스캔들은 ‘우결’의 진정성의 큰 타격을 끼친 것이다. 특히 파트너인 유라에게 예의가 어긋나는 일이었다. 이번 스캔들로 둘의 관계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이들이 등장했으며, 유라는 가만히 있다가 졸지에 “그동안 했던 것들은 모두 가식”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스캔들 이후 홍종현은 ‘우결’ 촬영에서 유라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 어찌됐든 피해를 끼쳤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도한 죄인행세만은 피해주길 바란다.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랬다고, 지나친 사과는 오히려 둘의 관계에 의혹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홍종현에 앞서 ‘우결’ 역사 중 촬영 도중 일어난 스캔들로 곤혹을 치렀던 비슷했던 사연이 있다. 이준과 오연서, 그리고 이장우와의 묘한 삼각관계가 그것이었다. 스캔들이 터지자 오연서는 마치 석고대죄를 하듯 출연해 이준에게 사가를 했지만, 오히려 이는 시청자에게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타산지석(他山之石) 이랬다고, 지나친 사과는 오히려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다. 그냥 사과하고 끝낼 일, 유라가 꼬투리를 잡고 기선제압을 하려고 하면 또 모를까, 괜히 크게 키울 필요 있을까.
◇ 과도한 애정행각은 금물
이번 사건이 벌어지면서 홍종현이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던 부분은 바로 유라하게 친근하게 대해주라는 것이었다. 물론 사건이 벌어진 뒤 선입견을 갖게 되기는 했지만, ‘철벽남’이라는 홍종현의 별명처럼 평소 활발하게 애교를 부리는 유라에게 무뚝뚝한 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홍종현과 유라 커플만의 매력이 있었다. 무뚝뚝함 속에서도 “아영아”라고 유라의 본명을 부르며 은근하게 홍종현과 그런 그에게 발랄하게 다가가는 유라만의 케미가 있었던 것이다. ‘쫑아커플’이라는 애칭을 얻게 된 이들 커플은 어른들의 연애를 보여주고 있는 남궁민-홍진영 커플, 송재림-김소은 커플 사이에서 순수한 커플의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었었다.
이 가운데 홍종현이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유리를 향한 과도한 애정행각이나 애교, 혹은 지나치게 자상하게 나갈 경우 ‘쫑아커플’만의 매력이 사라질 수 있다. 유라에게 완전히 잡혀 사는 콘셉트로 가면 또 모를까. 언제까지 ‘우결’을 출연할지 모르겠지만, 스캔들을 의식한 어설픈 이미지 변신은 오히려 독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