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은 대박을 쳤지만, ‘꽃분이네’는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부산 중구 국제시장에서 ‘꽃분이네’를 운영하고 있는 신모씨(37·여)는 권리금 문제로 3월쯤 가게를 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꽃분이네는 8.26m² 규모로 주로 3000원짜리 양말 허리띠 손수건 등 잡화를 팔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이 흥행하면서 하루 8만명~10만명의 관광객들이 국제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가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구경을 하는 것에 그치지 물건을 구입하지 않았다. 영화 개봉 이후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게 신씨를 비롯한 인근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더구나 가게 임차인은 3월로 예정된 재계약 때 지금 1800만 원인 권리금을 5000만 원으로 올려달라는 입장이다. 신씨는 “운영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주변 상인들마저
한 가게는 “관광객 때문에 장사를 할 수 없다”며 “한달 전부터 주말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꽃분이네’ 상표 등록권은 신씨가 갖고 있기 때문에, 이 가게가 문을 닫으면 ‘국제시장 꽃분이네’는 사라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