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요즘은 시청률에 울고 웃는 시대가 됐다. 시청률이 높으면 ‘대박’이고 낮으면 말 그대로 ‘쪽박’이 되는 세상이다.
작년에 방영한 드라마만 살펴봐도 그렇다. 배우들의 연기, 탄탄한 연출력, 지루함 없는 전개 등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정작 시청률은 1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 다수였다. 현재 지상파 3사(KBS, MBC, SBS) 드라마들은 시청률 10%대의 벽을 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어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시청률 10%대는 ‘넘사벽’이 되었다.
90년대 드라마의 시청률을 살펴보면, 91년 ‘사랑의 뭐길래’(64.9%) 97도 ‘첫사랑’(65.8%) 99년 ‘허준’(63.7%) 95년 ‘젊은이의 양지’(62.7%) 등 대부분 최고 시청률이 60% 대를 넘었다. 그러나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시청률 판도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인 01년 ‘태조 왕건’(60.2%, 이하 닐슨리서치, 전국기준) 03년 ‘대장금’(57.8%) 등 시청률 50%를 넘는 작품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대장금’을 마지막으로 시청률 50% 넘기는 벽을 이루고 말았다.
10년도 ‘제빵왕 김탁구’(49.3%), 13년도 ‘내딸서영이’(47.6%) 14년도 ‘왕가네 식구들’(48.3%) 12년도 ‘넝쿨째굴러온당신’(45.3%) 등이 50%에 근접하긴 했지만 문턱을 넘고 종영을 맞지는 못했다.
시청률 저하 현상을 보이는데에는 TV를 볼 수 있는 매개체들이 다양화되면서 더욱 심해졌다. 모바일 DMB의 발달, 실시간 다시보기 서비스, 프로그램 다운로드 서비스 등의 발달로 인해 시청패턴의 변화가 왔고, 언제 어디서나 TV를 시청할 수 있는 기회가 잦아지면서 결국 본방사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결국 시청률 하락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TV를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이 점점 더 편리해지고 다양해지면서 시청률은 더욱 떨어지게 됐다. ‘별에서 온 그대’도 최고시청률 28.1%에 그쳤으며, KBS 사극 부활을 알렸던 ‘정도전’은 19.8%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온라인상으로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는 사이트도 다양해 지면서 시청률 저하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보통 인기 있는 드라마들은 평균 12~14%대의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미지근한 반응의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 8~9%대를, 그보다 부진한 드라마는 6~7%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케이블 방송사에 경우는 시청률을 따질 때 다시보기를 돈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시보기까지 평가기준에 넣어준다. 또 질타보다는 ‘방송사의 정체성을 살린 드라마다’ ‘마니아를 뚫었다’ 등의 평을 내린다. 이런 점은 오히려 부러운 점이 아닌가 싶다. 케이블은 시청률이 안 나왔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준 드라마라고 할 때 우리는 역적이 되어야 하나”라며 “시청률이 안 나온 것 중에서도 방송사의 정체성을 보여준 드라마가 있다. 하지만 그걸 시청률이 안 나오면 인정을 안해준다”고 털어놨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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