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연예인들의 봉사활동은 대중들과 봉사활동을 가깝게 만들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에 출연한 지수션의 션은 방송 후 ‘토토가’ 참여 가수들에 연탄 나르기 봉사를 추천하며 인증샷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션은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며 ‘봉사활동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이처럼 다양한 봉사활동이나 이벤트에 참여하며 대중들과 봉사가 친숙해질 수 있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연예인들의 개인 SNS 활동이 늘면서 팬들과 더욱 가까워진 덕분에, 전에는 기사화가 돼야 알 수 있었던 연예인들의 봉사활동 소식을 팬들은 SNS를 통해 더욱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 사진=션 인스타그램 |
SNS를 통해 연예인들이 봉사활동을 펼친 것은 작년 여름 열풍이 불었던 아이스버킷챌린지 사례를 들 수 있다. 아이스버킷챌린지는 관심에서 소외된 ALS(루게릭병, 근육위축가쪽경화증) 환자들을 대중들에 환기시키고자 시작된 영상 릴레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버킷챌린지는 마침내 한국에도 상륙, 많은 연예인들이 다른 연예인을 지목하며 열풍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한국 ALS 협회의 홍보이사를 담당하는 이중택 목사는 “아이스버킷챌린지를 통해 많은 분들이 기부금을 모아왔다”며 “행사가 진행된 8월부터 11월까지 만 1458명이 기부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 백여 명 남짓한 고정 기부자들이 참여했던 인원의 열 배가 넘는 수치다. 금액 또한 약 세 달에 걸쳐 7억 5889만 1179원이 모였다. 이 목사는 이를 두고 “기록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비단 금액이나 기부 인원만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중택 목사는 “루게릭병에 대해 알려진 바가 별로 없었지만 이번 아이스버킷챌린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루게릭병을 알게 됐다”며 “특히 유명 연예인들이 연이어 행사에 참여하면서 더욱 관심도가 높아졌고, 그들의 팬들도 앞 다퉈 모금에 동참했다. 이는 분명 의미 있는 변화”라고 연예인들의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연예인들의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헌혈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헌혈지능팀 김형석 과장은 “연예인들이 헌혈 캠페인 포스터에 등장하고, 많은 헌혈 이벤트에 동참하면서 대중들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헌혈은 이미 많이 알려진 봉사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직접 주사 바늘을 꼽아야 하기 때문에 첫 헌혈에 용기를 내기 쉽지 않고, 바늘로 감염이 된다는 오해도 만연해 참여율을 높이기 쉽지 않다”며 “연예인들이 홍보활동에 앞서 직접 헌혈을 함으로써 대중들의 오해와 공포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제공=대한적십자사 |
김형석 과장은 “이는 2014년 이뤄진 헌혈의집 이미지 조사에서 ‘연예인들의 홍보 활동이 헌혈하는 것에 도움을 줬다’는 항목에 체크한 헌혈자들이 높은 비율을 보인 것으로 입증할 수 있다”고 말하며 “특히 헌혈은 20대 위주로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홍보대사로 배우 한채영, 송일국, 가수 JK김동욱 등의 30~40대 스타들을 위촉해 3040 세대들이 그들과 동질감을 느끼면서 충분히 헌혈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며 헌혈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고 홍보대사들의 활동을 언급했다.
하지만 지속성은 여전히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한국ALS협회 이중택 목사는 “아이스버킷챌린지로 많은 이들이 폭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했지만, 효과가 지속 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부 인원의 수치 하락만 봐도 알 수 있다. 많은 연예인들이 집중적으로 영상릴레이를 펼쳤던 8월20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 가량에는 8736명이 기부에 참여했다. 하지만 9월에는 2464명, 10월에는 150명, 11월에는 107명이 기부에 참여했다. 가파르게 참여인원이 줄어들어 마침내 11월에는 고정 기부자들이 참여하는 수치와 거의 비슷해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연예인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봉사활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이어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연예인들의 봉사활동 참여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으로는, 일회성이라도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는 분명한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처럼 연예인들의 봉사활동 참여는 대중들에 직접적인 봉사활동 참여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생소했던 불치병을 인식시키고, 헌혈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등 이미지 개선 작업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봉사활동에 대한 지속성에 대해서는 연예계와 봉사단체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숙제로 남았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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