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괴물 블랙홀이 포착됐다.
1월 29일(현지시간) 한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과 헝가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이 한 거대 블랙홀이 한 별을 힘겹게 흡수하는 과정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은 “이번처럼 별을 쉽게 삼키지 못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블랙홀이 삼키려는 별이 ‘30억 광년’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블랙홀은 엄청난 중력으로 별의 한쪽 면부터 빨아들였다고 밝혔다.
괴물 블랙홀 포착이 놀라운 광경은 2009년 1월 미국 텍사스주(州)에 있는 맥도널드천문대의 한 작은 망원경(ROTSE-IIIB)에 의해 처음 목격됐다. 이후 미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에 있는 W.M.켁 천문대의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한 데이터를 관찰했다.
-22.5등급으로 분류되는 당시 천문 사건은 가장 밝은 항성 폭발로 알려진 ‘초광도 초신성’보다 더 밝았다.
연구진은 당시 이 천체에 ‘더기’라는 별명을 붙였다. 더기는 미국 유명 카툰 ‘사우스파크’에서 성격 때문에 혼돈의 장군이라고 불리는 등장인물이다.
연구를 이끈 헝가리 세게드대의 요제프 빈코 박사는 “처음 ‘더기’를 발견했을 때는 초신성인 줄 알았지만, 밝기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 전에 본 적 없는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천체가 거대한 블랙홀이 별을 먹는 과정에서 뿜어낸 빛임을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연구 저자인 미 텍사스(오스틴)대의 제이 크레이그 휠러 박사는 “블랙홀이 근처에 있는 별의 한 면을 다른 면보다 많이 흡수했다”면서 “특히 이처럼 큰 기조력은 별이 국수처럼 늘어날 만큼 충분히 강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별은 블랙홀에 곧바로 흡수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더기’로부터 나온 빛의 특성과 원래 별의 질량을 추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기'가 블랙홀이 되기 전에 우리 태양과 같은 별이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휠러 박사는 "'더기'의 행동으로 멀리 있는 소규모 은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운 예상외의 결과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