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3’)가 박정현, 소찬휘, 양파, 효린, 하동균, 스윗소로우 여섯 가수들의 경함으로 시즌3의 서막을 열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도 존재했고, 미스 캐스팅이라는 이야기도 존재했지만 모든 논란에 대한 정답은 바로 ‘노래’였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여러 사건을 겪으며 구설에 오르내렸던 ‘나가수3’가 30일 베일을 벗었다. 우려했던 가수들의 가창력은 기대 이상이었으며, “제작비의 50% 이상을 음향을 위해 사용했다”는 제작진의 말처럼 웬만한 음악프로그램보다도 라이브무대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작년 11월 ‘나가수’가 평일 예능으로 3년 만에 부활하며, 이를 위한 새 판 짜기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시즌1과 시즌2 당시 출중한 가창력의 가수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나가수3’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다.
그도 그럴 것이 ‘나가수’가 처음 인기를 끌었던 가장 큰 비결은 아이돌 가수로 점철된 가요계에 실력파 가수들이 나와 라이브 공연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아이돌 가수는 물론이고 아이돌 가수 출신의 가수 또한 ‘나가수’ 무대에 오르는 것을 극구 반대했다. 이제는 아이돌 보다 뮤지컬 배우에 더 가까운 옥주현이 ‘나가수’에 출연했을 때도 비난이 일었던 ‘나가수’이기에 효린이 출연한다고 하자 반대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여기에 스윗스로우와 10cm가 출연 물망에 소식이 전해지자 불만은 더욱 커져갔다. 이유인 즉슨 노래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기준에 ‘급’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10cm는 첫 경합을 앞두고 출연을 고사하게 된다.
‘나가수3’의 논란은 이수의 출연과 하차로 인해 정점을 찍었다. 7년 전 성매매 혐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이수가 출연가수로서 녹화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수의 ‘나가수3’ 출연에 온라인상에서는 출연여부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결국 MBC는 녹화 하루 만에 일방적으로 이수를 하차시키게 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갑의 횡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애초에 캐스팅 하면 안 되는 가수를 캐스팅 해 놓고, 논란이 일자 책임감 없이 버렸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수의 캐스팅이 노이즈마케팅을 노린 것이고, 단물이 빠지자 버린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효린의 캐스팅에서부터 이수의 하차까지, 유독 말 많고 탈 많았던 ‘나가수3’이기에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는 크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그나마 그 중에서 이수의 노래가 궁금했는데, 흥미를 끄는 가수들이 없다”며 ‘나가수’의 성공여부에 대해 비관적으로 내놓았다. 거기에 동시간대 최강자인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과 tvN ‘삼시세끼-어촌편’이 방송되는 만큼 ‘나가수3’의 흥행을 점치는 사람은 적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음악’으로 중무장한 ‘나가수3’가 시청자들의 불신을 돌려놓은 것이다. 가수들의 가창력은 누구 하나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했으며, 한층 젊어진 가수들은 발라드에서부터 R&B, 댄스, 그리고 ‘나가수’에서 접할 수 없었던 아카펠라의 매력까지 보여주며 다양한 음악의 즐거움을 전해주었다.
연출 또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오로지 ‘음악’에 집중한 ‘나가수3’는 여타 가요프로그램보다 퀄리티가 뛰어났다. 화려한 조명으로 보는 맛을 더하고, 선명한 음질로 듣는 맛을 높인 ‘나가수3’의 정면 돌파는 시청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충분했다.
이날 첫 경합의 1위는 박정현에게, 7위는 스윗소로우에게 돌아갔다. 이에 시청자들은 대부분 “스윗소로우도 정말 잘했다. 내 마음 속 1위는 스윗소로우다.”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 아카펠라의 매력을 새삼 깨달았다.” 등의 호평을 이루었으며, 효린 역시 “편견을 깨뜨린 무대였다.” “말 많았지만 솔직히 잘하더라. 보고나서 평가해도 늦지 않은 듯.” 등 긍정적인 여론으로 돌아섰다.
“다들 작정하고 나온 것 같다”는 소찬휘의 말처럼 출연 가수들은 온 힘을 다해 경연에 임했으며, 노래가 주는 깊은 여운과 감동은 생각보다도 더욱 길었다.
여러 가지 풍파 속에서도 본질에 집중한 ‘나가수3’는13주 동안 펼쳐질 여정에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첫 단추를 꿰는데 성공한 ‘나가수3’의 열풍은 이제 막 시작됐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