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표 KBS 대하사극 ‘징비록’, ‘정도전’ 명성 이을까

[MBN스타 손진아 기자] KBS 대하사극을 부활시키며 진면목을 보여준 ‘정도전’의 명성을 이을 야심작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징비록’은 ‘정도전’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까.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는 KBS1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징비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김상휘 PD와 배우 김상중, 김태우, 임동진, 이재용, 김혜은 등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징비록’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뒤,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하여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하는 대하드라마다.

↑ 사진=정일구 기자

임진왜란 직전 조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읍현감에서 7계단 올라간 전라좌수사로 이순신을 천거한 서애 류성룡의 개혁의지, 고뇌와 아픔, 선조와 조정 대신들의 정치적 갈등 등이 그려질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상휘 PD는 “‘징비록’은 임진왜란을 다루는 작품이다. 징비록은 류성룡이 임진왜란을 겪고 쓴 기록이다. 임진왜란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기도 하고 모르고 있기도 하다. 총체적인 그림으로 군사, 정치, 외교 부분이 나온다. 특히 외교 부분이 강조되서 그리게 될 것”이라며 “징비록이라는 제목 자체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해서 다가오는 후한을 경계라는 뜻이다.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자는 게 기획의도”라고 밝혔다.

‘징비록’은 기획 단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작품 중 하나다. KBS 대하사극을 부활시키며 대하사극의 명가인 KBS의 진면목을 재차 입증했던 ‘정도전’의 뒤를 이을 야심작으로 꼽혀왔던 것. 특히 극 중 서애 류성룡 역을 맡은 김상중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증폭된 상태다.

김상중은 “시청률이 좋을 것이다, 워낙 ‘정도전’이 잘 돼서 후광을 받아 잘 될 것이다를 떠나서 KBS 대하 사극 출연하는 게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다. 영광이라 생각하고 선택했다. 류성룡 선생에 대해 잘 몰랐던 부분이 많았다. 오해와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에 선택하기도 했다”며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징비록이’ 갖고 있는 ‘정도전’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정도전’에서는 무기가 빈약했다. 칼이나 활 정도였는데 ‘징비록’에서는 어마어마한 폭탄이 나온다. 폭탄을 류성룡이 개발을 해서 무기로 쓰게 되는데 폭탄이 나온 것만 해도 가히 폭발적일 것”이라며 “류성룡이 실제로 농도 자주했다고 하더라. 어떤 농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정도전’과의 비교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이란 큰 사건을 다루고 극의 등장하는 일본, 명나라 사람들을 보면 확 이목이 갈 것이다. 다른 모습에 다른 생각을 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작품의 스케일이라고 해야 할까. 등장인물이 많아서 뜻하는 스케일이 아니라 드라마가 다루려고 하는 부분이 류성룡 대감을 비롯한 그 시대 훌륭한 분들이 나라를 세우는 이야기이다”고 설명했다.

김상중을 비롯해 출연진들은 ‘징비록’의 매력을 꼽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재용은 “여의도 둥근 지붕 아래 계시는 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본을 보며 느끼는 게 지금의 대한민국에 던지는 메시지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의도에 계신 분들이 꼭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신선함’을 언급하며 “드라마를 처음하게 됐을 때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점은 여태까지 많은 사극이 제작됐는데 제 기억으로는 한 번도 류성룡이라는 인물을 다루지 않았었다. 선조가 나라를 버리고 도망간 왕이라고 설명을 하는데 그게 왜 인지를 다루는 작품도 없었다”며 “같은 시대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게 너무 신선하고 기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 사진=정일구 기자

‘징비록’은 류성룡이 쓴 징비록을 토대로 임진왜란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류성룡의 자취를 장대한 드라마로 그려낼 준비를 마쳤다. 임진왜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지는 당대인들의 고뇌와 잘못된 판단, 그리고 극복의 의지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특히 역사의 과오를 꾸짖고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는 지혜와 통찰을 구하고자하는 ‘징비록’이 KBS 대하사극의 명성을 잇는 작품으로 등극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징비록’은 오는 14일 오후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