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K-POP), 드라마, 영화 등 수출시대를 넘어, ‘포맷’과 ‘사람’이 중국으로 건너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단순히 한류를 접하는 것이 아닌, 함께 손을 잡으며,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 같은 한류열풍을 불러일으킨 데는 한류배우와 감독, 스태프들까지의 노고가 있다. 중국에서 한류열풍을 직접 느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편집자 주>
[MBN스타 김진선 기자] 김빛나 PD는 MBC 뮤직 ‘우상본색’을 통해 중국 팬들에게 한류 스타들의 색다른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우상본색’은 슈퍼주니어 조미, 미쓰에이 지아와 페이가 DJ를 보고 있으며, 한류 스타들이 출연해 보이는 라디오 방식으로 중국 시청자들을 만난다.
상암 MBC에서 녹화가 진행되는 ‘우상본색’은 다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다. 한국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지만, 능숙한 DJ 조미, 지아, 페이의 말솜씨에 한 번 놀라고, 틀에 박히지 않은 포맷에서 자유롭게 오가는 방송 스타일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김빛나 PD(이하 김 PD)는 이에 “우리 DJ 조미, 지아, 페이가 정말 잘 하고 있다”며 DJ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들어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중국 국적인 DJ들이 한국어 편안하게 방송할 수 있는 것은 김 피디가 중국어 가능자이기 때문. 김 PD는 “한국어로 진행될 때도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어로 방송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색다른 프로그램 ‘우상본색’
‘우상본색’은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 제작하고 녹화되지만, 대상은 중국이다. 이에 ‘우상본색’ 출연진들은 중국어 인사는 기본이며 중국에 대한 지식도 필수다. 때문에 ‘우상본색’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은 중국과의 인연이 중요하다. 그야말로 ‘우상본색’은 한류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대표 한류 방송이다.
‘우상본색’을 보이는 라디오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해 김 PD는 조사를 시작했다. 그는 ‘중국어로 라디오를 할 수 있을까’ 부터, 중국에서 라디오라는 매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보이는 라디오가 중국에서는 존재 하는지 까지 세세하게 알아봤다. 김 PD가 알아본 결과, 중국에서는 보이는 라디오가 있지만 한국처럼 활성화되지 않을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대본보고 있는 DJ를 뒤에서 비추는 정도였다.
김 PD는 ‘우상본색’ 시청자들에 대해 간파하고 있었다. 때문에 다소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방송에도, 개성은 또렷했고 방향은 확고했다. 그는 “인터넷 모바일을 즐기는 사람들을 상대로, 타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스타들의 모습을 다루자는 생각”이라고 뜻을 전했다.
특히 ‘우상본색’은 보이는 라디오지만, 6대의 카메라로 촬영하기 때문에 예능프로그램 못지않게 다각도의 모습을 담는다. 김 PD는 “출연자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다”며 “공간이 라디오 부스 같지만 현장이 재밌다. 방송을 끊어 가기보다 만들어진 큰 틀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출연진들은 카메라 앞에서 자유로웠다. 카메라 앞에서 보다 진솔한 모습 뿐 아니라 장난을 치는 등, 굉장히 편해 보였다.
“어려운 점은 표현”
‘우상본색’은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송된다. 중국 역시 CG 자막을 넣어 방송의 재미를 더한다. 김 PD는 “한국어로는 표현이 다양하지만 중국은 의성어, 의태어가 발달돼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할지, 중국어로 어떻게 전달될까, 막막할 때가 있다. 100% PD의 뜻이 전달되지 않는 것은 알지만 느낌이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한류, 널리 내다보고 함께 할 것”
이처럼 한류를 맞닥뜨리고 있는 김 PD는 한류 열풍에 대해 내부 플레이어가 탄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에 대한 선호는 쉽고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스타 한 명이 아닌 내부 플레이어가 탄탄해졌으면 좋겠다”며 “배우가 더 빛날 수 있는 구성으로, 콘텐츠가 무장 된다면 한류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중간의 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콘텐츠와 인물이 만남이 중요하다”며 “중국 역시 만만한 곳이 아니라 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중국이 맛보지 못한 다양한 콘텐츠와 탄탄한 기반이 돼 있다. 한국도 다양한 시도와 풍부한 창의력을 계속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문화는 좋은 곳으로 흐른다고 하지 않는가. 상호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았다”며 ”중국은 규제를 앞세워 입지를 좁히며 속도조절을 하는 것처럼 한국도 작전을 잘 짜서 내다보고 로드맵을 짜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