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보기 아깝다고 생각했거나, 시간이 안 돼 놓쳤던 영화를 명절 연휴 TV를 통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2015년 설도 예외가 아니다. 비록 큰 스크린은 아닐 테지만 작은 TV 화면으로 봐도 재미있을 영화들이 많다.
쫀쫀한 전개로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끝까지 간다’가 18일 밤 10시 KBS2를 통해 방송된다. 한순간의 실수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형사 고건수(이선균)가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5월 개봉해 관객들의 입소문을 받고, 제목처럼 끝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올해 초까지 열린 시상식에서 감독상 또는 각본상을 차지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눈물바다로 빠지게 했던 장예모 감독의 ‘5일의 마중’은 21일 새벽 0시 KBS1을 통해 방송된다. 중국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남편을 알아보지 못한 아내가 매달 5일 기차역으로 남편을 마중 가는 이야기가 심금을 울린다. 기억상실에 걸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의 추억을 되살리려 애쓰지만 번번이 실패하는 남자의 사랑도 안타깝기만 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은 19일 밤 8시30분 KBS2를 통해 방송된다. 말이 필요 없는 킬링타임용 오락영화다. 뉴스 스튜디오라는 좁은 공간에서 극을 이끌고 가는 하정우의 힘이 돋보이는 ‘더 테러 라이브’는 20일 밤 11시40분 KBS2, 젊음을 되찾은 할머니를 연기한 심은경의 연기와 깜짝 등장하는 김수현의 모습만으로도 여성팬들을 소리 지르게 만들었던 ‘수상한 그녀’는 21일 밤 9시50분 SBS를 통해 방송된다.
이 외에도 ‘일대종사’(17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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