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정글의 법칙’이 생존에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를 더했다. 생존과 우정이 함께하는 정글 체험기는 이전 시즌보다 예능감각을 더했고 웃음보도 더욱 많이 자극했다. 시청률도 껑충 뛰어올랐다. 첫 회 시청률 15.7%를 찍으며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임을 입증했다. 연출을 맡은 이영준 PD에게 방송 직후 체감온도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었다.
Q. ‘정글’에 ‘브로맨스’를 더한 이유는 뭔가요?
A. 사실 ‘정글의 법칙’이 굉장히 오래된 프로그램이에요. 그러나 어느 시점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죠. 정체된 느낌을 타개하고 싶었어요. 대신 ‘생존’이란 본질을 해치진 않으면서요. 그게 바로 ‘프렌즈’라는 단어였죠. ‘친구와 오지에서 함께 생존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스타의 친구들을 섭외했죠. 그런데 오지에서 적응력이 뛰어난 스타들을 찾다보니까 아무래도 남성 스타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브로맨스’를 일부러 노린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남자들의 우정이 돋보이더라고요.
↑ 사진 제공=SBS |
Q. 그렇다면 방송 직후 체감 온도가 달라졌나요?
A. 그동안 ‘정글의 법칙’이 다큐멘터리 느낌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았어요. 예능 프로그램이라 웃겨야 하는데 안타까웠죠. 그런데 다행히 이번 시즌 방송이 나가고 나서 ‘재미있어졌다’ ‘웃음 포인트가 많아졌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굉장히 기분 좋았죠. ‘우정’과 ‘생존’이란 조합이 확실하게 묘한 재미를 주는 모양이에요. 예상보다 반응이 큰 것 같았어요.“
Q. 손호준·바로 vs 육중완·샘오취리, ‘브로맨스’ 차이점은 있나요?
A. 손호준은 ‘해바로기’에요. 먹을 게 있으면 바로부터 찾고 배고프더라도 나눠먹더라고요. 둘의 관계가 정말 묘해요. 뭔가 연인처럼 살가운 분위기도 있어서 ‘케미(케미스트리 준말)’가 정말 좋았어요.이에 비해 육중완과 샘오취리는 남성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우정이죠. 두 사람을 보면서 남자들은 자기와 친구들을 동질시하는 것 같아요.
Q. PD로서 느끼는 ‘브로맨스’의 매력은 뭘까요?
A.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그 어느 때보다도 ‘케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특히 ‘브로맨스’가 ‘케미’의 최고봉이 아닐까 싶어요. 남자 사이에 우정을 뛰어넘는 로맨스가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죠. 남자끼리 우정이라면 터프할 것 같은데 알콩달콩한 면이 있으니 재미있잖아요? 또 ‘케미’로 재미를 만들어가니 스타 캐스팅에 의존할 필요도 없죠. A급 스타 하나 나오는 것보다 스타 둘이 만나서 시너지를 내면 시청률 효과가 더 높아지거든요. 소재 선택도 다채로워지고 참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워로맨스’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어떨까요?
A. ‘워로맨스’요? 지금은 많이 찾아볼 순 없지만 PD로서 정말 제작해보고 싶은 소재에요. 아직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원석 같아요.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을 보면서도 가능성을 엿봤죠. ‘워로맨스’ 판을 좀 키워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