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영화 ‘바람의 검심: 교토 대화재 편’(이하 ‘바람의 검심2’)이 절대 악과 선의 갈등, 그 전초전을 담으며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바람의 검심2’는 만화 ‘바람의 검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2012년 개봉한 ‘바람의 검심’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로, 원작 팬들에게 가장 인기 좋은 에피소드였던 ‘교토 대화재’를 다뤘다. 원작자인 와츠키 노부히로가 “교토 편은 분량 면에 있어 영화 틀에 맞지 않다. 이에 감독의 의향을 존중했다”고 밝힌 것처럼, 원작과 다르게 밀도 있는 이야기 진행을 선보인다.
전설의 검객 히무라 켄신(사토 타케루 분)은 메이지 유신 시대가 오자 불살을 맹세하고 검객의 세계를 떠났다. 켄신의 자리를 이어받아 유신지사로 활동한 건 시시오 마코토(후지와라 타츠야 분). 시시오는 켄신에 버금가는 실력자지만 약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 그는 야심과 지배욕으로 가득 찬 냉혈한이다.
↑ 사진=바람의 검심 포스터 |
결국 유신정부가 시시오의 잠재된 잔혹함을 일깨운 셈이 됐다. 시시오는 살아난 이후 심심풀이로 살육을 일삼고,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마을을 불태운다. 힘이 없는 주민들은 그로부터 도망치고 굴복하기 바쁘다. 시시오의 만행을 제지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켄신 뿐. 그러나 켄신은 오래 전 살육하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정부의 제안에 고민에 빠진다. 물론 모든 영웅 이야기가 그렇듯 켄신은 시시오에 맞서기로 결정 내린다.
‘바람의 검심2’에서 켄신은 자신이 선택한 방식(사람을 죽이지 않는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계기를 맞는다. 이는 시시오가 “인간의 본성은 악마. 현세가 지옥”이라고 확신하는 점과 대립각을 이룬다. 두 사람의 성격이 절대 선, 절대 악으로 대비돼 지나치게 평면적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원작 만화에 충실하려 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다.
또 켄신의 검술 실력이 드문드문 등장하기도 하지만, 2% 부족해 아쉽다. 더욱 화려하고 빠른 속도의 켄신식 액션이 보고 싶은 순간이다. 이런 관객의 욕망은 마지막 시리즈인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편’에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오는 26일 개봉.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