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MBC ‘나는 가수다3’ (이하 ‘나가수3’)속 가수들의 열창 모습은 감동적이다. 하지만 음원 성적으론 연결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나가수3’는 시작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엠씨더맥스 이수가 출연을 확정하고 경연까지 마쳤지만 방송 하루 전 하차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제작진도 몰랐던 MBC 고위층이 내린 결론으로 알려져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비록 그 화제가 논란으로 시작된 것이긴 했지만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할 때 이 정도의 마케팅 효과를 누리긴 쉽지 않다.
첫 방송이 된 이후에도 ‘나가수3’는 음향적으로 다른 음악 예능들과의 차별화를 두면서 ‘나가수3’ 부활의 이유를 증명했다. 출연하는 가수들의 라인업이 공개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고 방송 이후에도 꾸준히 검색어로 등장하고 있다. 비록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화제성만큼으로는 밀리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음원 성적은 예전만 못하다. 기존의 ‘나가수’ 시즌1은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경연곡들이 음원으로 발표될 때마다 높은 성적을 기록하곤 했다.
2011년 3월 첫 방송을 한 이후 윤도현이 부른 ‘나 항상 그대를’은 멜론 주간차트 5위(2011년 3월 넷째주)에 올랐고 박정현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 , 정엽의 ‘짝사랑’, 김범수 ‘그대 모습은 장미’, 백지영 ‘무시로’ 등은 50위 안에 가뿐히 진입했다.
이후로도 김범수의 ‘제발’‘희나리, 윤도현의 ‘대시’(DASH), 백지영의 ‘약속’, 박정현의 ‘첫인상’ ‘나 가거든’, 장혜진 ‘술이야’, 정엽의 ‘잊을께’ 등 다양한 곡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식하곤 했다.
하지만 ‘나가수3’에서 음원차트 50위(멜론 기준)안에 진입한 곡은 없다. 현재 음원차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스윗소로우의 ‘바람이 분다’가 69위이며 100위권 안에는 하동균이 부른 ‘제발’이 98위에 자리하고 있다.(2월24일 기준)
이는 ‘나가수3’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음향 시스템이지만 현장의 감동을 음원으로까지 전달하진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나가수’가 처음 시작할 땐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지만 현재는 KBS2 ‘불후의 명곡’을 비롯해 ‘히든싱어’ ‘끝까지 간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자리하고 있다. 대중들이 들을 수 있는 새로운 곡들도 많아졌다.
특히 예전만큼 획기적이고 신선한 편곡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시즌1에선 윤도현을 비롯해 김범수, 김경호, 국카스텐 등이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 곡들로 경연에 참가한 반면에 이번 시즌에서 획기적인 편곡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즌1에 출연했던 박정현마저도 신선함보다는 본인의 보컬로서 승부하는 모양새다.
일단 화제성은 확보했고 출연하는 가수들도 제 역할을 하면서 실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TV 화면으로 눈물 흘리는 관객을 통해 감동을 받기 보단 진짜 음악으로 감동을 줄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나가수3’의 자부심이기도 한 음악으로 승부를 보는 길일 것이다.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