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를 전한다. 위안부 소재를 다룬 ‘눈길’이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감동과 뼈 있는 메시지를 들고 찾아온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는 KBS1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함영훈 CP와 연기자 김향기, 김새론, 조수향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눈길’은 1944년 일제 강점기 말, 아픈 역사를 함께 견뎌낸 두 소녀의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우정, 비극적 운명의 상처를 서로 보듬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함영훈 CP는 “‘눈길’은 대한민국 최초로 종군위안부를 소재로 다룬 드라마다. 정치색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두 소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정에 대한 이야기로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며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순 없겠지만 인간의 감정에 집중을 해서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다면 드라마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일본이 사과해야 되고 책임져야한다 보다는 한국 일본 막론하고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걸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맞는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소재를 중심으로 두 소녀의 우정과 운명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배우들의 활약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극 중 최종분과 강영애 역을 맡은 김향기와 김새론은 MBC ‘여왕의 교실’ 이후 이번 작품을 통해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두 번째 호흡인 만큼 두 사람의 연기 호흡과 완벽한 케미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새론은 “촬영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 분들(위안부)이 저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힘들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촬영 고충을 털어놓으며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인데 자연스럽게 극중 영애와 종분이의 사이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향기 역시 ‘눈길’ 촬영에 임하며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시대극이다 보니 산길도 많이 다니고 지방 촬영도 많고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는데 그만큼 너무 아름답게 나온 것 같다. 그래서 뿌듯하고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새론은 친구다보니 서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아픔을 갖고 있는 역사적인 부분을 소재로 한 작품이기에 다소 조심스럽고 부담을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위안부들이 겪었을 아픔과 상처를 담은 의미 깊은 작품이기에 누군가는 용기를 내야만 한다고 생각해 출연에 결심했다.
김향기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게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일본을 향해 일침을 가하며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싶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상처 입은 사람은 약하지만 그들이 서로를 보듬고 연대하는 모습을 통해 척박한 현실에도 희망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눈길’.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와 불편할 수 있지만 한 번 쯤은 되새겨 봐야 하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가며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지 기대된다.
한편, ‘눈길’은 오는 28일, 3월1일 KBS1을 통해 방송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