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또 다른 리메이크 명곡이 탄생했다. 90년대 소녀팬들을 열광하게 했던 Ref의 ‘이별공식’이 빅스에 의해서 다른 곡이 됐다.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를 통해서 90년대 음악들이 향수를 자극한 가운데 빅스의 영향으로 R.ef 명곡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그룹의 색은 다르지만 한 곡으로 접점을 이룬 R.ef와 빅스의 활동을 비교해봤다.
R.ef는 지난 1995년 1집 앨범 ‘레이브 이펙트’(Rave Effect)로 데뷔한 남성 3인조 그룹으로 이성욱, 성대현, 박철우로 이루어져있다. 타이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R.ef는 레이브 음악을 자신들의 주무기로 삼았다. 레이브 음악은 리듬머신과 컴퓨터 음악 등 기계적인 사운드를 강조한 테크노 댄스 음악으로 90년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빠른 리듬을 강조하면서도 멜로디를 살린 게 특징이다.
R.ef는 데뷔곡 ‘고요속의 외침’부터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한 데뷔를 했다. 후속곡이었던 ‘이별공식’은 슬픈 노래 가사와 달리 밝은 멜로디와 화려한 댄스로 주목을 인기를 모았다. 그 결과 후속곡이지만 데뷔곡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며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R.ef는 힙합 스타일이 의상이나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올랐고 번개를 맞은 것 같이 부푼 성대현의 헤어스타일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상심’까지 흥행 성공을 이루면서 R.ef는 그 해 음반 판매 순위 4위에 오를 정도로 대박을 쳤다.
이후 2집도 1집의 인기를 이어갔다. 당시에는 센세이션했던 내레이션 인트로를 선보였던 ‘찬란한 사랑’부터 ‘마음속을 걸어가’까지 음악 방송 1위를 기록했다.
3집부터 R.ef는 변신을 시도했다. 팀의 뜻인 레이브 이펙트를 버리고 레이브 음악 대신에 발라드, 펑키, 알앤비(R&B) 등 다양한 장르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대중들은 R.ef의 변화가 익숙하지 않았고 예전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게 됐다.
정규 4집‘귀머거리 하늘’까지 발표했던 R.ef는 1998년 공식 해체를 선택했다. 2004년에 재결합하기도 했지만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진 못했다. 최근 다시 복귀를 계획하기도 했지만 보컬 이성욱의 문제로 무산됐고 박철우는 일반인으로, 성대현은 방송인으로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데뷔한 빅스는 보컬리스트가 집합된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기획하는 아이돌로 주목을 받았다. 박효신, 성시경 등이 소속된 회사였기 때문에 보컬이 강한 그룹이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됐지만 댄스 실력까지 갖춘 아이돌로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빅스는 무대에서 다양한 콘셉트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다칠 준비가 돼있어’에서는 뱀파이어 콘셉트로 무대에 올랐으며 ‘하이드’를 통해선 지킬앤하이드로 변신했다. 무거우면서도 강렬한 퍼포먼스와 스타일로 빅스는 ‘콘셉트돌’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
그런 빅스가 ‘이별공식’을 통해서 어깨 힘을 빼고 돌아왔다. 밝은 댄스곡인 ‘이별공식’에 맞게 빅스는 20대의 풋풋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변신을 했고 90년대 히트곡을 부르는 만큼 복고 느낌도 살렸다.
특히 단순히 R.ef의 ‘이별공식’을 그대로 살리기 보다는 빅스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꿔서 듣는 귀를 사로잡았다. 원곡과 달리 랩으로 노래를 시작하며 새롭게 삽입된 멜로디로 트랜디한 느낌을 살렸다. 원곡만큼 강렬하지 않지만 듣기 편안한 곡으로 완성했다.
R.ef의 멤버 성대현도 빅스의 녹음실을 깜짝 방문해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성대현은 “저희 때보다 더 훨씬 신나고, 요즘 감성에 잘 맞고 또 옛날 향수도 들어있고, 너무나 잘 만든 것 같아서 감사드립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