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극장가 비수기의 시작으로 알려진 2월, 박스오피스에서 유독 한국 영화들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은 지난 26일 하루 동안 549개 스크린에서 9만781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관객수 277만7773명.
지난 11일 개봉한 ‘킹스맨’은 3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평일 1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같은 시기 개봉한 한국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은 설 연휴가 지난 후 급격히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설 연휴까지 ‘킹스맨’을 제압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조선명탐정2’는 같은 날 472개 스크린에서 4만9729명(누적관객수 341만892명)을 동원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외화인 ‘이미테이션 게임’에게도 자리를 내준 것. ‘이미테이션 게임’은 5만4277명(누적관객수 93만2324명)을 끌어들였다.
다른 한국 영화에 비하면 그나마 ‘조선명탐정2’는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박스오피스 순위 10위권 안에 포진된 한국 영화는 ‘조선명탐정2’와 ‘쎄시봉’ 고작 두 편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 영화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위권에 포진된 한국 영화는 '조선명탐정2'과 '쎄시봉' 고작 두 편이다. 지난 5일 개봉한 ‘쎄시봉’은 이날 1만1191명(누적관객수 166만725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0위에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한국 영화의 결핍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오는 5일 개봉 예정인 작품들 중 한국 영화는 ‘헬머니’와 ‘순수의 시대’ ‘살인캠프’ 등이 있고, 외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버드맨’이 있다. 사실상 다음 주까지도 박스오피스에 한국 영화로 인한 큰 파동은 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극장가 비수기의 시작인 2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 영화의 부진은 여간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