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영근 인턴기자]
경기 화성의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이 형제간 불화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목격자의 생생한 진술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오전 9시 30분쯤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작은아버지가 (시)부모님을 총으로 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건을 처음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 조모씨는 근처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보수공사를 하던 중 용의자 전모씨와 전씨의 형수가 다투는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에 따르면 전씨와 형수는 단독주택 옆 빌라 주차장에서 말다툼을 시작했다.
조씨가 “어르신들끼리 너무 심하게 싸운다고 생각했다”고 말할 만큼 큰소리로 다투던 이들은 얼마 후 단독주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등으로 인해 이들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없던 조씨의 눈에 전씨 손에 들린 엽총이 들어온 것도 이 순간이었다.
조씨는 “큰소리로 다퉜지만 귀담아듣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르겠다”며 “두 사람이 집으로 들어갈 때 남자 손에 총이 들려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로부터 1∼2분도 지나지 않아서 두 발의 총소리를 들었다.
깜짝 놀란 조씨가 단독주택을 쳐다보니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2층 베란다로 뛰쳐나왔다.
숨진 전씨 형 부부의 며느리인 이 여성은 조씨를 향해 “신고해달라”고 외쳤고 조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것.
조씨 신고를 받은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소속 이강석 경감(소장)과 이모 순경은 4분 뒤인 오전 9시 38분께 현장에 도착해 출입문을 열고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전씨는 사냥용 엽총을 발사해 “들어오지 말라”며 위협 사격을 했다.
이 경감이 전씨를 설득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려고 재차 시도했다. 그러나 방탄복도 입지 않았던 이 경감은 테이저건을 들고 진입하던 중 전씨가 쏜 총에 맞아 결국 숨졌다.
전씨는 이후 범행에 사용한 엽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며느리는 2층에서 뛰어내려 허리 등을 다쳐 현재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격리조치돼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곧 척추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단독주택 옆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전씨의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에서 발견된 형에 대한 오래된 원망과 반감이 담긴 유서와
‘잇단 총기 사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잇단 총기 사고, 우리나라도 이젠 총기 안전 국가가 아닌 듯” “잇단 총기 사고, 화난다고 총으로 쏘다니...” “잇단 총기 사고, 경찰의 총기 관리가 더욱 철저해져야 할 듯”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