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아름다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트렌드를 담으려는 노력으로 온스타일 ‘겟잇뷰티’는 7년 동안 8개의 시즌을 이어올 수 있게 됐다.
‘겟잇뷰티’는 패션오락프로그램인 온스타일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2006년부터 시작한 ‘겟잇뷰티’가 지금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배우 유진이 MC를 맡았던 2010년 시즌4부터였다. 이전에는 올리브TV에서 방송되던 것을 온스타일로 편성한 것도 이 시기다. 모델 공현주, 박둘선이 진행했던 이전 시즌이 ‘겟잇뷰티’의 포맷을 만들었다면, 시즌4는 온스타일의 채널과 색깔이 맞아떨어지며 ‘겟잇뷰티’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겟잇뷰티’가 나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대부분 화장법이나 화장품 추천을 유튜브나 SNS 등 인터넷을 통해 접했다. 하지만 ‘겟잇뷰티’는 뷰티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이를 이용한 화장법 등을 자세히 다루며 ‘뷰티’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의 한 소재로 차용했다. ‘겟잇뷰티’의 성공으로 다른 뷰티 프로그램들이 생겨났고, 패션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던 메이크업이 하나의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 사진제공=CJ E&M |
이번 2015 시즌을 맡은 정종선 PD는 2011년과 2012년, 약 1년 반 정도 ‘겟잇뷰티’를 맡았다가 다시 돌아왔다. ‘겟잇뷰티’가 자리를 잡을 시기를 함께 했던 정 PD는 이번 시즌에서 분위기를 ‘건강’으로 확 바꿨다. 배우 이하늬. 씨스타 소유 등 평소 건강미인으로 유명했던 인사들을 MC로 캐스팅하고, 운동 방법이나 식품 등 건강 관련 내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대해 정 PD는 “제품에 대해 열광하던 20대, 30대 여성들의 트렌드가 건강 쪽으로 바뀐 것 같다.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말하면서도 “여자들이 원하는 게 뭘까 고민을 했다. 저희 나름대로 여성들이 원하는 바를 조사하다 보니 겉치장이 전부가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말하자면, ‘미’(美)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PD는 “아름다움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자신감이 먼저고, 그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메이크업도 잘 하고, 몸매도 관리하고, 겉뿐만 아닌 안쪽의 건강도 좋다면 자신감이 배가되지 않겠냐는 결론에 다다라서 이번에는 더욱 건강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건강에 대한 비중을 높인 이유를 밝혔다.
건강에 대해 초점을 맞추니 ‘겟잇뷰티’의 이미지가 전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정종선 PD는 “항상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시청자가 먼저 좋아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초반에나 가능하고, 우리가 뭔가 보여줘야 관심이 지속될 수 있다. ‘전환’을 노리는 것도 없지 않았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확실히 2011년과 2015년 사이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ᄂᆞᆻ다.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뷰티 시장에도 많은 흐름이 바뀌었다. 정종선 PD는 “2012년도에 비해 뷰티 시장이 바뀌어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다운된 분위기가 있다. 예를 들어 2011년과 2012년에는 진동파운데이션, 진동클렌저, BB크림, CC크림 등 신기한 뷰티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2014년 후반부터는 그런 아이디어 제품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며 시장 변화를 체감한다고 밝혔다.
↑ 사진=MBN스타 DB |
‘겟잇뷰티’는 직접 제품을 소개하고 이 제품에 대해 MC들과 방청객인 베러걸스가 함께 대화를 나눈다. 제품을 소개하는 과정이 직접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PPL 논란’에 쉽게 휩싸인다. 1회 때에도 이하늬의 마유크림 때문에 한 차례 ‘PPL 논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정종선 PD는 “PPL 논란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한 번의 PPL로 시즌8까지 이어온 ‘겟잇뷰티’가 쌓아온 것을 무너뜨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사실 엄밀히 따지면 PPL이 그렇게 많은 프로그램은 아니다. 60분 분량의 프로그램에서 PPL은 상품 한 두 개 밖에 없다. 길어봤자 2~3분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거다. 그 상품을 위해서 우리가 짜 맞추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며 “1년 치 라인업, 즉 38개의 아이템 카테고리가 이미 정해져 있고, 협찬하는 측에서 제안하는 제품에 맞게 카테고리를 변경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 PD는 이어 “카테고리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 제작진에서 신제품을 서치하는 과정에서 카테고리에 맞는 PPL 제안이 들어오면 그 제품을 똑같이 테스팅한 후 다른 제품들과 소개하는 과정에서 녹이는 것”이라고 말하며 “제품이 부각되다보니 PPL 논란이 많아졌는데 프로그램의 성격 탓이 큰 것 같다. 그런 부분은 제작진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경감식도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렇다면 프로그램을 이끄는 PD로서 ‘겟잇뷰티’가 어떤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정 PD는 ‘정보 공유의 장(場)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수천 개, 수만 개의 제품들 중 가장 핫하고, 지금 나왔고, 좋다고 생각하는 여러 가지 제품들을 소개하고 얘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스타일이나 타입에 맞게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당부를 남겼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