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극장가에 ‘꽃중년’ 오빠들의 습격이 시작됐다.
2일 오전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른 실시간 예매율 1위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가 차지했다. ‘킹스맨’은 21.1%(1만209명)의 예매율을 보였다. 이어 오는 5일 개봉을 앞둔 ‘순수의 시대’는 9.8%(4763명), 12일 개봉 예정인 ‘살인의뢰’는 8.3%(4019명) 그리고 지난달 17일 개봉한 ‘이미테이션 게임’은 7.6%(3661명)으로 각각 2,3,4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매율 상위를 차지한 4작품들의 공통점은 ‘꽃중년’들을 내세워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킹스맨’에서는 콜린 퍼스, ‘순수의 시대’는 신하균, ‘살인의뢰’에는 김상경, ‘이미테이션 게임’에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있다.
◇ ‘킹스맨’ 콜린 퍼스
인기 그래픽 노블이 원작인 ‘킹스맨’(감독 매튜 본)은 개봉 18일째인 28일 오후 3시 기준,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그 중심에는 콜린 퍼스가 있다. 중년의 나이에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 콜린 퍼스는 반듯한 정장을 입고 특유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흡수한다.
스타일과 매너를 갖춘 엘리트 스파이를 양성하는 국제 비밀정보기구 킹스맨에서 케테랑 요원 헨리 하트 역은 187cm의 키를 자랑하는 콜린 퍼스에게 적역이 아닐 수 없다. 댄디한 모습은 물론 단정한 말투, 깊은 눈매, 신뢰감 등이 솟구치는 콜린 퍼스가 아니면 누가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순수의 시대’ 신하균
‘순수의 시대’는 1998년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이래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지구를 지켜라’ ‘웰컴 투 동막골’ ‘박쥐’ ‘고지전’ 그리고 최근작 ‘빅매치’까지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여 왔던 신하균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이다. ‘하균신’이라는 별명을 얻은 연기파배우인 만큼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도 높다.
‘순수의 시대’에서 신하균이 연기하는 김민재는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태어난 인물로, 조선을 개국하는 과정에서 혁혁한 무공을 세우고, 막 태어난 왕국의 불안한 국경선을 외적들로부터 지켜내 전군 총사령관인 판의홍 삼군부사에 임명되는 장군이다. 특히 신하균은 사극 액션이 처음임에도 칼과 활, 마상 액션까지 능숙하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사랑을 지키고자 할 때의 물기 어린 눈빛까지 드라마틱하고 현대적인 감정을 선보인다.
◇ ‘살인의뢰’ 김상경
최근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하는 일마다 웃음을 유발하는 허당 캐릭터 문상무로 제2의 연기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김상경이 이번에는 스크린을 사로잡을 연기 변신에 나섰다. 바로 ‘살인의뢰’를 통해 연쇄 살인마에게 동생을 잃고 하루아침에 피해자가 된 형사 태수로 분하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까칠하고 성격 나쁜 완벽주의자 같지만 알고 보면 하는 일마다 서툴기 그지없는 철부지 문상무로 허당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낸 김상경은 지난해 KBS 연기대상 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세라는 칭호에 걸맞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브라운관에서 시청자를 박장대소하게 만들어 온 그가 ‘살인의뢰’에서는 어떤 연기 변신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미테이션 게임’ 베네딕트 컴버배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셜록 ‘반 고흐’ ‘스티븐 호킹’ ‘줄리안 어산지’와 같은 각 분야에서 가장 특출한 천재 캐릭터를 맡은데 이어 ‘이미테이션 게임’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 역할을 연기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가장 처음으로 연기한 천재 역할은 2004년 영국 BBC ‘호킹’에서 모든 역경을 딛고 일어선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역이다. 그는 천재적인 과학자로서의 비범함과 예기치 않게 다가온 초기 루게릭병 증상을 완벽하게 묘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TV 부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2010년 영국 BBC 다큐멘터리 드라마 ‘반 고흐: 페인디트 위드 워즈’에서 비운의 천재 화가 반 고흐 역할을 맡았다. 예술혼을 불태우며 열정적으로 작품에 몰두하는 모습부터 광기 어린 모습까지 완벽하게 반 고흐를 표현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도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게 한 캐릭터는 ‘셜록 홈즈’이다. BBC 시리즈 ‘셜록’에서 괴짜 탐정이자 수사의 귀재 셜록 홈즈 역으로 분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타고난 두뇌와 직관적인 추리로 범인을 밝혀내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현대판 ‘셜록’ 신드롬을 일으켰다. 다양한 작품에서 천재 역할을 맡아왔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매력은 ‘이미테이션 게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지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영국 악센트, 그리고 빼어난 연기력으로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