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약장수’의 감독과 배우들이 취재진 앞에 무릎을 꿇었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조치언 감독, 배우 김인권, 박철민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약장수’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제작보고회는 웃음이 가득했다. 유쾌한 이미지의 김인권과 박철민은 물론이고 그들이 깔아놓은 멍석 위에서 거절 따위 없이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부르는 감독까지. 현장은 그야 말로 배꼽을 빼놓고자 작정한 듯 보였다.
특히 마지막 인사가 압권이다. 먼저 조치언 감독은 “‘약장수’는 작은 영화고,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영화”라면서 진중하게 영화에 대한 소개와 함께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취재진의 웃음보를 터뜨린 사람은 김인권이었다. 그는 “도와주세요”라고 간결하게 끝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박철민은 “더 크게”라고 소리를 치며 극중 홍보관에서 어머니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 무릎을 꿇은 김인권에게 소리치는 장면을 고스란히 재연했다.
박철민의 애드리브에 김인권 역시 실제로 무릎을 꿇고 취재진에게 “도와달라”면서 가슴 뭉클할 정도의 연기를 펼쳐보였다.
마무리는 박철민이 맡았다. 박철민은 “나는 추접스럽게 애걸복걸하지 않겠다. 물론 작은 영화고 도움이 필요한 영화지만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냉정한 표정으로 뱉은 말이 무색하게 그는 무릎을 꿇더니 “다 무릎 꿇어”라면서 김인권과 감독님의 무릎까지 꿇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약장수’는 할머니들에게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을 배경으로, 어쩔 수 없이 홍보관 직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다룬 휴먼드라마다. 오는 4월 개봉.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