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전편이 흥행했다면 이를 바탕으로 더욱 획기적인 무언가를 넣어 후속편을 제작해야만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다. 전편과 너무 달라도 안 되고, 전편에 갇힌 이야기는 더더욱 좋지 않다.
하지만 감독과 제작자의 입장에선 전편이 흥행했다면, 흥행한 부분을 굳이 제외시킬 생각은 없을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후속편을 전편에 갇히게 만드는 위험한 요소다. 1편의 느낌은 가져가되 과감한 시도를 해야만 된다.
다른 영화에 비해 시리즈물은 캐릭터와 이야기, 탄생 배경이 명확하기에 꼬리에 꼬리를 문 이야기 탄생이 비교적 쉽다. 단, 너무 욕심을 부려서 이미 있는 캐릭터도 모자라 여러 인물을 추가한다면, 결국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는 꼴이 된다.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정영권 평론가는 MBN스타에 “과거 시리즈물은 ‘미워도 다시 한 번’ ‘애마 부인’ 등이었다. ‘조선명탐정2’를 가장 최근작으로 볼 수 있는데 1편부터 이미 캐릭터가 재미있었고 영화자체가 재미있었다”며 “2편은 1편보다 이야기가 주는 재미는 줄었지만 캐릭터가 주는 유머와 개그 코드는 더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영권 평론가는 “시리즈물은 이 자체보다 브랜드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기 캐릭터는 물론 유행어도 이에 적용될 것이다. 장르적 한계도 뛰어넘어야 한다. 관객들에게 유행을 타는 장르는 특히 더 중요하다. ‘고사’가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뛰어났던 건 10대 여학생의 심리와 이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코드, 스릴 넘치는 재미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시리즈물의 성공은 잘 만들어진 캐릭터와 장르가 주는 한계 극복,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리즈물이 성공하려면 편을 거듭할수록 전편과 이어지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골수 팬덤 층을 노리는 게 중요하다”며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한 요소가 필요하다고 알렸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 사진=스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