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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만드는 남자’ 이천희, 남편이자 아빠인 한 목수의 이야기

기사입력 2015-03-04 12:11 l 최종수정 2015-03-04 13:2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만화영화 속 통나무집처럼 직접 만든 나무집을 딸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나무 계단을 밟고, 조그만 다락방을 아지트 삼아 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거죠.”
4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에세이집 ‘가구 만드는 남자’ 출판간담회. 이 책의 저자인 배우 이천희는 14년 전부터 취미로 가구를 제작해왔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가구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건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천희에게 ‘가구 제작’이란 ‘사람’을 담은 한 편의 이야기다. 이미 만들어진 가구에 자신의 몸을 맞춰 사는 현대인의 삶이 그에게는 삐딱하게 보였다. 가구를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다. 고민과 노력을 거듭하다 보니 사람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천희는 “내게 잘 맞는 가구를 찾을 수 없어 직접 만들기로 했다”며 “처음엔 합판을 이어붙인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쓸만하다’ ‘적당히 좋다’라는 평가를 얻을 만큼은 발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각자에게 맞는 가구 제작이 하나의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마음을 훔친 첫 번째 ‘사람’은 딸이었다. 이천희는 지난 2011년 배우 전혜진과 결혼, 같은 해 7월 딸 이소유 양을 얻었다. 여전히 딸을 위해 만든 침대가 가장 소중한 작품으로 남아있다. 침대에는 고가의 편백나무를 사용했다. 세상에 유일한 가구를 가진 딸은 그 침대를 매우 아낀다고 한다.
그는 “내 아이에게는 친환경 가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비싸더라도 좋은 목재를 선택했다”며 “침대는 딸이 가장 아끼는데, 다른 가구는 주위 사람들에게 만들어주다 보니 친구들 집에 하나씩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딸에게 만들어 준 ‘파파체어’를 조립하는 과정을 시연하며 “아장아장 걸어 다닐 수 있을 때 앉아서 쉴 수 있게끔 조그만 의자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딸이 커서 의자를 발판으로 사용한다”고 웃었다.
이처럼 이천희에게 가족은 삶의 원동력이다. 배우로서 지칠 때 힘이 되는 존재가 가족이다. 촬영 현장에서 사진 찍기를 즐기고, 가구 제작에까지 발을 들여놓은 그이지만, 가족이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거라는 게 그의 속마음이다. 특히 아내 전혜진은 자주 공방에 들러 애정이 담긴 잔소리를 쏟아낸다.
이천희는 “술자리 때문에 귀가가 늦는 건 아니어서 아내가 좋아하지만 위험한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늘 안전에 민감해 한다”며 “아내가 공방에 오는 날은 톱밥과 먼지를 뒤집어 쓴 나와 공방 동료들이 혼나는 날이다. 그래도 가구를 만들어 가면 기뻐하는 아내를 보고 웃음이 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책에는 이러한 이천희의 삶이 온전히 담겨 있다. ‘가구 만드는 남자’는 이천희의 13년 배우 인생과 14년 차 가구 목수, 자신이 설립한 가구제작사 ‘하이브로우’ 대표로서의 역할, 캠핑과 서핑을 즐기는 생활, 한 여자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빠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하지만 글쓰기란 또 다른 영역이었다. 그의 역량은 ‘메모’ 수준에 그쳤다. 주위의 도움이 컸다. 3~4년을 예상했던 집필 기간은 2년 만에 마무리됐다. ‘가구 만드는 남자’라는 제목은 ‘인간 이천희’를 보여주기 위해 꾸밈없이 솔직하게 지었다. 표지는 이천희의 얼굴이 아닌 ‘멍든 손’이 차지했다.
이천희는 “내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 가구처럼, 내가 만들어 가는 나의 삶을 책으로 보여주고 싶었고 이를 통해 내 삶의 방식과 자세를 소개하려 한다”며 “굳이 표지에 얼굴을 넣지 않은 이유는 ‘이천희’라고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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