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모성이 피워낸 ‘여왕의 꽃’…‘전설의 마녀’ 넘어설까

[MBN스타 금빛나 기자] ‘마녀’가 가니 독한 ‘여왕’이 왔다.

성공을 위해서 자신이 낳은 아이까지 버리는 지독한 모성과 그의 딸의 이야기를 담은 MBC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은 전작인 ‘전설의 마녀’의 벽을 넘어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 신사옥에서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대영 PD를 비롯해 배우 김성령, 이종혁, 이성경, 윤박, 김미숙, 장영남, 이형철, 고우리, 강태오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 찬 여자 레나정(김성령 분)와 그가 버린 딸 강이솔(이성경 분)이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김성령은 ‘여왕의 꽃’에서 고아로 자라나 커서는 사랑하던 서인철(이형철 분)에게 배신을 당하고, 살기 위해 딸을 서인철의 집에 판 뒤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요리사 레나정을 맡았다. 인생에서 단 한 번만이라도 행복하기 위해 성공에 대한 욕망과 탐욕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 사진=이현지 기자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끊임없이 앞으로 나가는 여성을 연기하게 됐다”며 자신이 연기하는 레나정에 대해 소개한 김성령은 “주연을 맡게 돼 굉장히 부담 되고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이번 작품은 내가 주인공이라고 표현돼 있지만, 전 배우가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에 힘을 모아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성경은 레나정의 딸 강이솔 역을 맡았다. 엄마에게 버림받을 뿐 아니라 아버지 집안에도 버림받았지만, 그 당시 서인철의 가정부로 일했던 구양순(송옥순 분)에게 입양돼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라면서 밝고 명랑하게 자라는 인물이다.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이성경은 두 번째 작품만에 주연으로 캐스팅 됐다. “너무 큰 역할을 맡게 돼 처음에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한두 달은 믿지 못했다”고 캐스팅 소감을 밝힌 이성경은 “후에 감독인께 물어봤더니 능력적으로 탁월해서가 아니라 가능성을 봐주셨다고 하더라.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신인으로서 부족한 것이 많은데 제 안에 가능성을 봐 주셔서 국장님과 작가님 믿고 가고 있다. 폐를 끼치는 거 아닌가 싶은 것도 있는데 사랑을 넘치는 조언들을 많이 해 주셔서 ‘괜찮아 사랑이야’ 못지않게 정말 천국 같다. 열심히 해서 여왕의 꽃에 해가 되지 않고 득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사진=이현지 기자

‘여왕의 꽃’은 30대%를 돌파할 정도로 안방극장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전설의 마녀’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높은 인기를 모았던 만큼 이를 이어받는 ‘여왕의 꽃’ 역시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다.

이에 이 PD는 “전설의 마녀’가 워낙 큰 성공을 거둬서 부담이 있다. 그래도 전작의 성적이 좋지 못해 출발부터 밀리는 것보다는 행복하다고 본다.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배우들 뿐 아니라 대본도 그렇고 최선을 다하면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부담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왕의 꽃’에는 레나정 뿐 아니라 두 명의 독한 엄마들이 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뒤에서 은밀하게 음모를 꾸미는 속 다르고 겉 다른 욕망의 화신 마희라(김미숙 분)와 돈을 위해서라면 딸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이기주의자 최혜진(장영남 분)의 그 주인공이다.

↑ 사진=이현지 기자

이 PD는 “내용상으로 보면 ‘여왕의 꽃’은 모성을 담은 드라마다. 성공 때문에 딸을 버렸던 엄마(김성령)가 딸과 재회하고 진정한 모성을 느끼는 과정, 후처로 들어가 아들을 그룹 후계자로 만들고자 하는 엄마(김미숙)의 모성, 딸을 재벌가로 보내고자 하는 모성(장영남) 등이 담긴다”며 “강한 여자들이 나오는 것 같다. 그 안에 남자들이 묻히고, 찌질한 역할을 해야 한다. 어두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코믹한 이야기도 있으며, 가난하지만 따뜻하게 살아가는 서민의 이야기도 있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겠지만 멜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 젊은이들의 사랑과 상처받은 중년들의 사랑도 주요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여왕의 꽃’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바로 독한 여성들의 욕망을 그리다보니 다소 자극적인 설명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레나정이 돈을 받고 딸을 넘긴 부분이나, 맞선자리에 나가지 않은 딸을 욕실로 데려가 머리채를 잡고 막무가내로 물세례를 하는 최혜진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등장하기에는 다소 자극적인 장면이 등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PD 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윤리적으로나 자극적인 부분이 많지 않다. 캐릭터를 코믹하고 과장한 부분은 있다. 자극성 논란 부분은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으며, 대신 어떻게 하면 코믹하고 재미있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왕의 꽃’은 오는 14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