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가 드디어 주말 심야 예능 전쟁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주말극 편성으로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던 터라 SBS의 이같은 결정에서 절치부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토요일 오후 9시엔 새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를, 일요일 같은 시간대엔 ‘웃음을 찾는 사람들 시즌2’(이하 ‘웃찾사’)를 배치하며 시청률 반등을 꾀한 이들의 전략은 통할까.
15일 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가 안방극장에 안녕을 고했다. 그동안 평균시청률 3%대에 머물며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이 작품은 마지막까지도 2.3%(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의 자체최저시청률을 기록하며 퇴장했다.
골칫덩이가 빠진 자리를 두고 SBS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바로 주말드라마를 폐지하고 여기에 예능 프로그램을 투입해 승부수를 두겠다는 것.
↑ 사진=SBS 제공 |
그 가운데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MBC ‘무한도전’까지 이겼던 ‘아빠를 부탁해’가 돋보인다. 이경규, 강석우, 조민기, 조재현 부녀의 일상을 그려내며 아빠와 딸 사이를 잔잔하게 다룬 이 프로그램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 당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SBS 예능국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자상한 아빠 조민기, 강석우와 ‘나쁜 아빠’ 조재현, 이경규의 대립되는 교육관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으며 각자 다른 개성을 자랑한 네 딸들도 또 하나의 일반인 스타 탄생을 예감케 할 정도로 주목 받았다. 또한 그동안 등장한 리얼버라이어티 가운데 처음으로 부녀관계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경쟁력도 높게 평가됐다.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 맞서는 ‘웃찾사’의 출사표도 눈여겨봄 직하다. 한때 지금의 ‘개콘’ 인기 못지않은 전성기를 누렸던 ‘웃찾사’는 유행어 집착, 소재 고갈 등 한계점을 노출하며 비인기 프로그램으로 몰락해 버렸다. 물론 명맥을 끊지 않고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25분에 방송됐으나 경쟁 프로그램에 비해 맥을 못 춘 건 사실이었다.
그런 ‘웃찾사’를 ‘개콘’과 정면 배치한 건 SBS의 의외의 선택이었다. 현재 인기가 주춤하고 있는 ‘개콘’을 상대로 과거 명성도 되찾고 주말 심야 시청률도 올리겠다는 계산인 터. 또한 식상한 ‘개콘’ 대신 신선한 얼굴로 승부수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SBS의 야심찬 선택은 부진한 주말 성적을 지우고 안방극장을 휘어잡을 수 있을까. 그 행보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