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영화 ‘채피’에는 닉 블롬캠프 감독의 데뷔작인 ‘디스트릭트9’과 공통점이 숨어있다.
‘디스트릭트9’과 ‘채피9’에는 블롬캠프 감독의 페르소나, 샬토 코플리가 등장한다. 샬토 코플리는 블롬캠프 감독과 데뷔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10대 후반의 나이에 인연을 시작한 두 사람은 함께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웠고, 블롬캠프 감독의 데뷔작인 ‘디스트릭트9’에서 결실을 맺었다.
샬토 코플리는 ‘디스트릭트9’에서 외계 물질에 노출돼 점점 외계인으로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연기했고, 블롬캠프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인 ‘엘리시움’에서는 악당 크루거역을 열연했다. 그런 그가 신작 ‘채피’에서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표현했다.
샬토 코플리는 실제 배우의 모습을 촬영한 이후, CG를 입혀 로봇의 모습으로 만드는 로토메이션 방식으로 진행한 ‘채피’ 촬영 기법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특히 로봇 채피의 버릇과 특징을 몸으로 체득하기 위해 긴 시간을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블롬캠프 감독은 “샬토 코플리와는 여러 번 작품을 함께 하면서 우정도, 호흡도 더욱 깊어졌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채피’와 ‘디스트릭트9’의 공통점에는 샬토 코플리 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가 장소적 배경으로 등장한다는 것도 있다. 요하네스버그 출신인 블롬캠프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배경으로 해 ‘디스트릭트9’을 촬영했다. ‘채피’에서 역시 요하네스버그의 거칠고 황량한 느낌이 잘 표현됐다.
블롬캠프 감독은 “요하네스버그는 내 안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장소”라며 “제 1세계와 제 3세계가 미묘하게 뒤섞여 있는 곳들이 관심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채피’는 로봇 개발자 디온(데브 파렐 분)이 폐기된 로봇에 고도의 인공지능을 탑재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로봇 채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상영 중이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