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K팝스타’ ‘위대한 탄생’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즌제 제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최고의 욕 고수를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주요 소재로 삼은 영화 ‘헬머니’가 등장했다.
노래, 연기 댄스, 요리 등 다양한 오디션에 맞설 소재는 바로 ‘욕’이다. 총 상금 3억 원, 전국 예선을 통해 1:8000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참가자들이 서바이벌 매치 형식으로 진행되는 ‘욕의 맛’ 오디션에는 ‘지옥에서 온 헬머니’가 참가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욕’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고상함 따윈 없다. 대사의 절반은 기사에 인용할 수조차 없는 욕설들로 가득하다. 이에 MBN스타는 이 영화 속 욕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욕의 맛’이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어떨지, 현재 방송사에서 활발히 프로그램을 제작·연출하고 있는 두 명의 PD와의 대화를 가졌다.
#상황1. 노래, 댄스, 요리 오디션에 이은 세계최초 욕 오디션 ‘욕의 맛’이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Q1. ‘욕’을 소재로 하는 오디션프로그램이 제작될 수 있나?
A1. “인터넷이면 가능하지만 방송이라면, 아무리 케이블이라도 절대 불가능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반대한다.”
A2. “방송 심의 상 공중파, 케이블 막론하고 모두 불가능하다. 출연자가 방송 중 막말과 욕설을 하는 바람에 방통위에 징계 받은 경험이 있다.(웃음)”
#상황2.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PD 등 제작진 일부는 진짜 ‘욕의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을 뽑기 위해 지방 취재까지 서슴지 않는다.
Q2. 실제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 그 프로그램에 맞는 누군가를 찾으려고 취재를 나가는 일이 있을까?
A. “실제로 전국을 모두 돌아다니면서 찾는다. 또는 사연을 공모를 받는다면 진짜인지 확인한다. 이는 주로 작가의 몫이다.”
#상황3. 결국 헬머니(김수미 분)를 찾은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기 시작한다. 고삐리 일진부터 디스전문래퍼, 자갈치 할매, 욕쟁이 경찰, 지하철 막말녀 등 다양한 욕쟁이들이 모여 욕배틀을 펼치는 만큼 프로그램에서는 온갖 욕들이 난무한다.
Q3. 오디션프로그램 ‘욕의 맛’이 만들어 진다면 심의가 가장 걱정일 터. 실제 영화 속 ‘욕배틀’에서 하는 욕들이 방송으로 나올 경우,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
A1. “방송자체를 탈 수 없다. 1차적으로 본사 모니터링을 하고 그 후 본사 심의를 들어가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에 들어간다. 심의 자체가 통과 안 될 것이다. 방송사에서 자체 제작해도 마찬가지다. 욕을 ‘삐’처리하면 몰라도…. 그러나 욕을 ‘삐’처리한다면 이런 방송을 할 이유가 없다. 인터넷에서는 가능하다. 설령, 심의가 오케이난다면 바로 다음 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다 끌려가서 청문회하고 사유서 등 벌금과 징계를 받는다. 이 벌금과 징계의 정도는 때때로 다르다. 만약 이런 프로그램이 방송된다면, 이슈는 되겠지만 욕이니까 스폰은 안 붙을 것 같다. 기업은 이미지메이킹을 우선시 하는데 좋든 나쁘든 욕은 부정적인 이미지이기에 기업 광고가 안 들어올 것이다.”
A2. “시청률은 대박 치겠지만 시청자 항의와 피디 목숨이 위태롭다.”
#상황4. ‘욕의 맛’의 유력 우승 후보인 헬머니(김수미 분)의 과거가 밝혀진다. 교도소에 복무했던 것은 물론, 과거 자식들을 버렸고, 지하철에서 욕을 했다는 것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헬머니에 대한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빗발친다.
Q4. 실제 오디션 프로그램은 물론, 최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 많아지면서 출연진의 과거가 논란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방송사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대처법은?
A1. “가장 먼저 하는 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본인에게 확인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상황 파악한 후 사실이라면 당연히 하차하게 된다. 보통은 하차 제안을 건네거나, 알아서 하차하거나, 심사위원들이 탈락시킨다. 아니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아예 편집하는 것이다.”
A2. “사과 방송과 함께 담당 피디에 대한 징계가 있을 것이다. 더 심하면 프로그램 폐지까지 될 듯 하다.”
#상황5. 하차 요구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헬머니(김수미 분)를 무대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물론 논란은 논란일 뿐, 헬머니의 ‘진짜’ 개인사가 밝혀지면서 그녀의 욕은 세상을 울린다.
Q5. 생방송 무대에서 관객들이 출연자에 야유를 보내는 일이 벌어진다면?
A1. “생방송이라면 야유가 나와도 그냥 진행된다. 대신 관객들의 반응이나 표정을 카메라에 담지 않는다. 참가자의 무대와 심사위원들의 평가만 찍는다.”
A2. “앵커가 사과 멘트와 함께 다른 대체 영상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최준용 기자, 박정선 기자, 여수정 기자, 정예인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