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꽃피는 3월이지만 가요계는 섹시 여가수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그 중에서 팀을 벗어나 솔로로 나선 이들이 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어느덧 솔로로 네 번째 앨범을 낸 브라운아이드걸즈 가인과 그룹 활동 5년 만에 첫 솔로를 발표한 걸스데이 민아는 ‘섹시’라는 공통 분모는 있지만 그 콘셉트는 확연히 다르다.
‘성인돌’로 인기를 모은 브라운아이드걸즈에서도 독보적인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던 가인의 솔로 데뷔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여줬다. 하지만 그 행보는 예상과는 달랐다.
노래 실력과 함께 섹시 퍼포먼스와 농염함으로 자리를 잡았던 브라운아이즈걸즈와는 달리 가인은 첫 솔로 앨범에서 탱고를 선택했다. 일반적인 대중 음악에서 잘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였기 때문에 의아함을 자아냈지만 일렉트로닉 음악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타이틀곡 ‘돌이킬 수 없는’는 맨발 퍼포먼스와 함께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가인의 솔로 인생은 시도, 파격의 길로 표현할 수 있다. 두 번째 EP인 ‘토크 어바웃 에스’(Talk about S)는 솔직한 여성상을 음악에 녹여냈다. 사랑을 나누며 느낌 감정을 표현한 가인의 ‘피어나’는 산뜻한 멜로디와는 상반된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가 도발적이라는 평을 얻었다. 세 번째 솔로앨범인‘진실 혹은 거짓’도 마찬가지다. 소문에 휩싸일 수 밖에 없는 연예인의 삶과 진실에 대해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파격적인 콘셉트를 유지하다보니 항상 논란에 휩싸였었다. 특히 노출이나 선정성에 쏠리면서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 이번에 발매한 새 앨범 ‘하와’(Hawwah)도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성경 속 인물인 하와는 재해석해 하와를 인간을 유혹에 빠지게 한 뱀과 동일시하기도 하고 사과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Apple)은 가사 때문에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고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는 안무를 대폭 수정해야 했다.
매번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가인이 솔로로서 보여준 모습들은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회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다.
가인과 민아의 공통점이라면 그룹 내에서 독보적인 이미지와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가인과 민아는 그룹 내에서 가장 먼저 주목을 받았고 여러 활동을 통해서 그룹을 알렸다.
민아는 걸스데이가 노래를 통해서 팀으로도 성공을 거두고 멤버들도 이제 인지도를 쌓고 성공한 가운데 솔로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가수로 데뷔한 지 5년 만에 내놓는 자신의 솔로 앨범이었기에 기대감이 상승한 상태였다.
솔로로 민아는 걸스데이가 가졌던 섹시함에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타이틀곡인 ‘나도 여자예요’는 이단옆차기의 곡으로 댄스곡이지만 알앤비 느낌을 살렸다. 실루엣을 강조한 의상에 매혹적인 표정으로 여성스러움을 드러냈다.
특히 민아는 솔로 쇼케이스를 명동 한복판에서 열어 눈길을 끌었다. 교복을 입고 명동과 홍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꿈을 키웠던 소녀가 자신의 이름을 건 앨범을 발매했다는 점에서 민아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사실 민아의 솔로 앨범이 음원 순위나 방송활동에선 걸스데이가 보여줬던 파워에 못 미치고 있지만 솔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가진다.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