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진혁 PD가 중국에서 중국 배우, 스태프들과 중국 드라마 ‘남인방- 친구’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다. 한국 PD의 중국 진출이 많지 않을뿐더러, 진혁 PD처럼 ‘협업’ 방식으로 드라마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전례가 없기에, 그의 도전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최근 MBN스타와 만난 진 PD는 늘어나고 있는 한중 합작에 대해 “시스템을 서로 뺏고 뺏긴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상생을 강조했다.
이어 “‘남인방-친구’는 드라마를 제작하는 각 팀마다 한국인과 중국인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일을 함께 하면서 좋은 방향을 잡으려고 모색했다”며 “한국이 중국보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중국은 스케일 앞서고 한국은 디테일이 앞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촬영 시스템은 현대극보다 사극에 맞춰져 있었고, 한국은 미리 준비하는 시스템이라면 중국은 현장에 있는 것을 토대로 촬영을 진행했다. 방송 촬영하는 시스템이 한국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PD가 신경 쓰는 부분은 당연히 늘어났다.
하지만 진 PD는 “한국은 세트장에서 촬영되지만 중국은 이미 만들어 진 곳(집이나 모델하우스)에서 촬영이 이루어지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있더라”며 “중국 제작진이 많은 배려를 해줘 예정에 없던 촬영 장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주인공 집과 사무실 등을 한 달 만에 급하게 짓게 됐지만, 진 PD는 중국의 규모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한국은 세트장을 만들 때 빨리, 부수기 쉽게 만드는 편인데, 중국은 한 달 동안 정말 튼튼한 집 같이 완성하더라”며 “중국인들을 가리켜 ‘만만디’(천천히)라고 하는 말도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스케일”이라고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약 3개월 간 이뤄진 중국에서의 촬영이었지만 그동안 한국인의 정(情)이 녹아들어서일까, 마지막 촬영 때 스태프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진 PD는 “중국은 비즈니스 마인드로 일을 하기 때문에 끝이면 끝이다. 하지만 스태프들도 진한 정이 든 것 같았다. 좀 특별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하며 애잔한 눈빛으로 당시를 설명해 중국 스태프들의 남다른 애정을 느끼게 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