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언프리티 랩스타’가 짧고도 길었던 대장정을 드디어 마무리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 8회에서는 마지막 6번 트랙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래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세미파이널 마지막 대결인 육지담과 키썸의 무대와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치타, 제시, 육지담의 대결이 이어졌다. 육지담은 ‘쇼미더머니3’에 출연한 후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힘들었던 시간을 가사에 담아 노래했고, 키썸은 어머니에 바치는 노래를 가수 인순이의 피처링으로 선보였다. 간발의 차로 육지담은 최종 라운드 티켓을 따냈고,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였던 지민을 누르고 판정단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치타도 파이널 라운드에 올랐다.
↑ 사진=언프리티랩스타 방송 캡처 |
마지막 트랙의 프로듀서는 MC몽으로 피처링에 나선 에일리가 그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래퍼들과 호흡했다. MC몽은 TV에는 출연하지 않았지만 곡의 프로듀싱을 맡았고, 판정은 200인의 판정단이 일임 받아 마지막 트랙의 승자를 뽑게 됐다.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치타, 제시, 육지담은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그동안 출연했던 다른 래퍼들도 함께 무대를 지켜봤다. 200인의 판정단의 선택은 놀랍게도 치타였다. 치타는 세미파이널에서 인공뇌사 경험을 녹인 가사로 큰 인상을 남겼고, 이 영향을 파이널 무대까지 가지고 가면서 결국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제시는 아깝게 마지막 트랙을 놓쳤지만 후회 없는 표정이었다. 그는 무대에 오른 다른 래퍼들을 둘러보며 눈물을 흘렸고 “정말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정말 이 순간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육지담은 “이제 ‘밀당녀’ 생각 나냐. 저는 이제 없애버리고 싶다”고 말하며 ‘쇼미더머니3’에서 겪었던 굴욕을 완벽히 털어낸 모습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9인의 멤버들은 모두 화제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여성들의 큰 지지를 받으며 ‘걸크러쉬’라는 단어를 유행시켰고, 매 회가 종료할 때마다 이들 이름은 검색어에 올랐다. 마지막 회에서 제시가 “10년 동안 음악 하면서 이렇게 빛난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듯 9인의 래퍼는 음악 인생에서 최고의 주목을 받는 기회가 됐다.
사실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전에 ‘언프리티 랩스타’가 화제의 중심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라는 콘셉트가 공개될 당시 많은 이들은 “또 우려먹기냐”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고, 방송가에서도 ‘그저 지나가는 프로그램’이라는 의식이 강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언프리티 랩스타’는 ‘쇼미더머니’와 색깔 자체가 달랐다. 공통점은 경쟁 구도와 힙합이라는 근본뿐이었다. ‘언프리티랩스타’는 이미 언더그라운드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래퍼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들의 치열한 싸움과 힙합을 그려냈다. ‘발굴’의 개념이 컸던 ‘쇼미더머니’와는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언프리티 랩스타’는 이들의 경쟁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더욱 치열함을 강조했다. 1회부터 그 ‘섬세한 연출’의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경쟁구도가 확실해지니 흥미진진해졌고, 흡인력이 강해졌다. 초반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덕분에 그 여세를 종영할 때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애초 6회로 제작된 ‘언프리티 랩스타’가 2회를 추가 편성한 것도 그들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담아낸 연출의 힘이 컸다.
↑ 사진=언프리티랩스타 방송 캡처 |
결국 ‘언프리티 랩스타’는 시즌2까지 이어지게 됐다.(3월3일 MBN스타 단독보도) ‘언프리티 랩스타’는 ‘쇼미더머니’의 브릿지 프로그램 형식으로 시즌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시즌제로 확정될 만큼 내부에서도 ‘언프리티 랩스타’의 연속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출연할 여성 래퍼들만 있다면 힙합판 ‘꽃들의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프로그램은 종영했지만, 9인은 이제 시작이다. 누군가는 우승을 했고, 누군가는 영구 탈락을 했지만 모두가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이름을 알린 것만은 분명하다. 9명의 래퍼들도 “이제 시작이다”라고 입 모아 말하며 앞으로의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8회라는 회차는 짧지만 ‘언프리티 랩스타’는 매 회 화제가 되고, 때로는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참 길게만 느껴지는 8주를 보냈다. 힙합판 ‘꽃들의 전쟁’은 새로운 Mnet의 간판 포맷이 됐고, 여성 래퍼 9인은 본인들의 이름을 얻었다. 여러 모로 성과가 빛났던 ‘언프리티 랩스타’의 다음 시즌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한편, ‘언프리티 랩스타’는 국내 최초의 여자 래퍼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놓고 8인의 실력파 여자 래퍼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래퍼 키썸, 치타, 졸리브이, 제시, 육지담, 에이오에이(AOA) 지민, 타이미이며, 릴샴, 미스에스 제이스가 출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