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의 뮤직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며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Mnet ‘칠전팔기 구해라’ 마지막 회에서는 그룹 칠전팔기가 노래로 승부하는 유명 프로그램에 출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극성팬으로부터 칼을 맞은 강세종(곽시양 분)은 레이킴(진영 분)의 도움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칠전팔기 멤버들은 6팀의 가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2015쇼’의 출연을 포기하려 했지만, 강세종의 부상 투혼으로 용기를 얻어 준비를 거듭해 결국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게 됐다.
↑ 사진=칠전팔기 구해라 방송 캡처 |
최종 라운드에서 마주친 그룹 임팩트의 사기준(김민재 분)은 강세종의 목발을 넘어뜨리고, 칠전팔기가 무대를 하고 있을 때에 인이어를 고장나게 하는 등 만행을 일삼았다. 황제그룹 황제국(윤다훈 분)은 인력을 동원해 온라인 투표마저 장악했다. 결국 이들의 방해에 칠전팔기는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유작 ‘선물 같은 너에게’를 완성 시켜 발표한 구해라(민효린 분)는 자신의 아버지 작품을 빼앗은 황제국의 정체를 폭로할 수 있었다. 각종 비리까지 밝혀진 황제국은 결국 검찰에 끌려가며 응징을 받았다.
칠전팔기 멤버들은 각자 꿈을 향해 떠나기로 결심했다. 헨리(헨리 분)와 이우리(유성은 분)는 중국으로 떠났고, 레이킴도 미국으로 떠났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노래를 알리고 훌륭한 가수로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레이킴은 자신을 향한 미안함 때문에 강세종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구해라에 “이제 강세종에게 가라”고 말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강세종과 구해라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키스를 나눴다. 장군(박광선 분)은 아버지의 식당에서 팬사인회를 여는 등 아버지의 인정을 받았고, 헨리와 이우리도 굳은 사랑을 약속했다.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레이킴은 옆자리의 여성과 묘한 첫 만남을 가지며 여운을 남겼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사랑과 꿈을 찾아 해피엔딩으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칠전팔기 구해라’는 ‘슈퍼스타K’의 김용범 PD와 ‘댄싱9’ 시즌2의 안준영 PD가 연출을 맡고, MBC ‘진짜 사나이’ ‘천생연분’ 등의 예능프로그램을 집필한 신명진 작가, MBC ‘논스톱’ ‘압구정 다이어리’ 등을 작업한 정수현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다. 지난 1월9일 방송된 첫 회에서도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음악과 향수를 자극하는 연출로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는 매 회 그룹 칠전팔기가 무대를 펼치는 모습 등을 역동적으로 담아내며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극 안에서 ‘슈퍼스타K2’가 진행되고, 마지막 회에서는 ‘2015쇼’가 방송되면서 ‘극 중의 극’처럼 보이게 만드는 장면들도 신선했다. 한 회의 주제곡처럼 등장하는 노래들도 인기를 끌었다. ‘내 눈물 모아’나 ‘니가 있어야 할 곳’ 등은 드라마에 삽입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을 제외하면 스토리의 구성은 회를 거듭할수록 흡인력이 떨어졌다. 레이먼킴-강세찬-강세종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 구해라-레이먼킴-강세종의 삼각관계, 칠전팔기를 위해 황제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야 했던 강세종의 비밀 등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혼재하는 바람에 극이 산만해졌다. 어떤 스토리에 집중할 만한 시간을 주지 않아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온전히 빠지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극 중의 ‘오글거림’도 드라마에 집중하기 힘든 요소 중 하나였다. 러브라인과 칠전팔기-임팩트의 경쟁을 황급히 정리하는 모양새의 마지막 회는 이런 오글거림의 결정판이었다. 임팩트의 사기준을 향해 “상대할 가치도 없어. 우리가 질투 나는 것”이라고 말하는 구해라나 “우리가 두려우니까”라고 말하는 장군의 대사는 하이틴 드라마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 사진=칠전팔기 구해라 방송 캡처 |
레이먼킴이 구해라에 “강세종에게 가라”고 말하는 장면도 유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애초 ‘칠전팔기 구해라’ 제작진이 “다양한 연령대를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20대 이상의 시청자까지 드라마에 빠져들기에는 대사와 장면들이 지나치게 오글거렸다. 몇몇 시청자들은 “음악은 참 좋았는데 오글거림만 어떻게 했더라면 좀 더 재밌었을 것”이라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칠전팔기 구해라’의 성과는 있다. 뮤지컬 같은 음악과 역동성, 과거의 노래들을 그룹 칠전팔기 식으로 재해석한 OST에 대해서는 인정을 받았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았던 진영, 곽시양, 헨리와 이 드라마로 첫 연기 도전을 한 유성은, 박광선 등은 새롭게 주목을 받는 신인으로 성장했다. 이에 다음 번 제작될 Mnet 뮤직드라마가 더욱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