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이문세, 암과 교통사고… 그럼에도 지켜야 했던 목소리

↑ 출처 = 이문세 트위터

가수 이문세가 성대 쪽 암을 남겨둔 상태임을 밝혔습니다.

30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문세는 편안한 목소리로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이문세는 이경규의 과거를 언급하거나 자신의 투병 생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습니다.

이문세는 지난해 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재발한 암을 치료하기 위한 두 번째 수술이었습니다. 이날 이문세는 처음 갑상선암이 발견된 8년 전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당시 이문세는 간단한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했지만, 결국 지난해 암이 재발해 다시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날 이문세는 암 수술로 인해 노래를 못한다는 소문에 대해 직접 해명했습니다.

이문세는 “암 수술을 받고 회복 기간 6개월 동안 활동을 중단했었다”며 “치료가 잘못돼 이제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소문도 들리더라. 그래서 이번 기회에 ‘힐링캠프’에 출연해 꼭 사실을 밝히고 싶었다. 노래하는 데 정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인의 상태를 설명했습니다. 이문세는 오프닝과 방송 중간 수차례 직접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상태를 확인시켜 주기도 했습니다.

연신 유쾌한 분위기였지만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없을 뻔 했던 과거를 떠올릴 때면 진지해졌습니다. 1986년 큰 교통사고를 당해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당시를 떠올리면서 우여곡절 끝에 치료를 마치고 다시 팬들 앞에 서서 그들이 직접 불러준 ‘소녀’를 지금도 잊지 못할 영광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문세는 “두 번째 수술을 했을 때 의료진이 심각하게 말했다. 암이 전이 된 부위가 거의 성대하고 붙어 있다고 했다. 아무리 의료진이 뛰어나더라도 성대 옆 앞조직을 다 긁어낼 수는 없다”며 “성대를 조금이라도 긁어내면 목소리가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런데 운이 안 좋게도 암 조직이 거기에 붙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약 내가 가수가 아니라면 의사들은 주저하지 않고 생명을 위해 성대 부분을 긁어냈을 것”이라며 “나는 노래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성대 쪽은 건들지 않았고 다른 부위만 긁었다. 완치는 아니다. 노래하기 위해 성대 쪽 암은 남겨둔 상태다. 내 목소리는 지키고 싶었다. 가수로서의 사명감이다”며 음악 활동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