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 지난 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지난 주 월화극 1위는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차지했다.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초반에는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시청률 반등에 성공했고, 특히 SBS ‘펀치’가 종영한 이후에는 선점효과까지 작용하며 1위를 독점하게 됐다. KBS2 ‘블러드’는 4%대를 웃돌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목극은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기세가 무섭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김혜자, 이하나, 채시라, 장미희 등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방영되자마자 금세 수목극 1위를 차지하게 됐다. SBS ‘하이드 지킬, 나’는 3%대로 쓸쓸한 종영을 맞이했다. 후속으로는 박유천, 신세경 주연의 ‘냄새를 보는 소녀’가 방영된다.
주말드라마의 경쟁은 치열하다. 1인자 각축을 벌이던 KBS2 ‘가족끼리 왜이래’와 MBC ‘전설의 마녀’가 종영된 후 KBS2 ‘파랑새의 집’과 MBC ‘장미빛 연인들’은 각각 24%, 22%대를 유지하며 근소한 차이로 1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MBC 새 주말드라마인 ‘여왕의 꽃’은 15%로 올라서며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평일 예능은 SBS ‘정글의 법칙’이 13.2%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KBS2 ‘투명인간’과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2%와 1%대를 기록하며 굴욕을 맛봤다. 이들의 종영이 확정되면서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자연스럽게 대폭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말 예능에서는 변함없이 삼둥이와 ‘1박2일’ 파워로 KBS2 ‘해피선데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MBC ‘무한도전’은 식스맨 후보들의 경합을 그리며 화제를 불러모아 13%를 넘어섰다. KBS2 ‘인간의 조건2’는 3%대를 기록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이태임-예원 사태 그 후의 방송가
↑ 사진=SNL코리아 방송 캡처 |
지난주 재점화된 이태임-예원 사태는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욕설 논란이 불붙었던 당시 한 매체는 제주도의 해녀와 마을 사람들의 목격을 토대로 “예원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물만 흘렸으며, 이태임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몇 분간이나 지속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주 유튜브에 당시의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며 큰 파장을 일었다. 알려진 바와 사뭇 다른 예원의 태도가 이번에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
이태임을 향하던 대중의 화살은 예원에게도 똑같이 돌아갔다. 이태임-예원의 사태는 묘하게 방송가의 시청률 판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단 이들이 ‘악연’을 시작한 프로그램인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는 1.7%라는 굴욕적인 시청률을 맛봤다.
‘우리 결혼 했어요’(이하 ‘우결’)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예원이 투입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예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게 흐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우결’ 시청자 게시판에는 예원의 하차 요구가 봇물을 이뤘다. ‘우결’의 시청률 또한 4%대를 줄곧 유지하다 3%대로 하락했다.
시청률 하락은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예원을 향한 대중의 반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주에는 야구 중계로 예원의 분량이 사라져 MBC에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예원이 다시 등장하는 이번주 방송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들의 사태로 웃은 자도 있었으니 그는 바로 tvN ‘SNL코리아’다. 지난 28일 방영된 ‘SNL코리아’ 시즌6에는 에프엑스 엠버가 메인 호스트로 나섰다. 특히 ‘용감한 기자들’ 코너에서는 안영미와 나르샤가 이태임-예원을 패러디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서로를 향해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너 왜 눈을 그렇게 뜨니” “아니 내가 추워서” 등의 대사를 패러디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SNL코리아’의 시청률은 1%대에서 2.3%로 상승했고, 패러디는 지금까지 회자가 되면서 희대의 명장면으로 등극하게 됐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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