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프래니. 인류학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던 그는 모로코에서 급히 뉴욕으로 귀국, 동생을 간호한다. 음악을 하겠다고 멀쩡한 대학을 포기한 동생을 이해할 수 없다며 나무라던 그는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동생이 좋아하던 뮤지션 제임스(자니 플린)를 찾아가 인사를 건네고 데모 CD를 전하는 프래니. 동생의 일기장을 보게 된 그는 동생이 자주 갔던 장소들을 뒤쫓는다. 일종의 참회다.
프래니는 자신의 참회록에 함께하게 된 제임스와 특별한 교감도 나눈다. 창작의 고통에 방황하던 제임스 역시 프래니에 끌렸고, 둘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간다. 사랑은 헌신과 예술로 승화된다. 프래니에게는 동생을 향한 헌신의 마음이, 제임스에게는 예술적인 영감이 떠오른다.
음악은 이번에도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하지만 ‘원스’와 ‘비긴 어게인’ 같은 강력한 한 방은 없는 듯하다. 앤 해서웨이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송원’은 두 음악영화 사이 어디쯤을 원한 것 같다. 하지만 인기를 끌었던 두 작품과는 다른 쪽의 길을 걷고 있다. 대중적이지 않아서인지 가슴에 와 닿는 곡도 없다. 그래도 음악은 영화 전반에 잔잔하게 스
앤 해서웨이의 심도깊은 내면 연기는 눈길을 끈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에 노래와 배우들의 연기가 짙게 깔린다. 뮤지션 출신 배우 자니 플린과 벤 로젠필드(프래니의 동생 헨리 역)의 노래가 대부분이다. 앤 해서웨이가 흥얼거리는 정도로만 노래하는 건 아쉽다. 88분. 15세 이상 관람가.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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