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과 탁월한 캐릭터 표현으로 늘 관객을 안심시켰던 배우 조진웅. 그가 이번에도 관객을 자신의 연기 세상으로 안내하고 있다. 친숙하고 푸근한 이미지에 예상치 못한 감동까지 안기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게 만든다.
조진웅은 9일 개봉예정인 영화 ‘장수상회’에서 성칠(박근형 분)과 금님(윤여정 분)의 연애 응원단 리더이자 장수마트의 사장 장수 역을 맡았다. 장수의 무기는 호탕하고 쾌활한 성격이다. 성격을 외형적인 분위기로 표현할 순 없지만, 역시 그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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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명량’ ‘군도-민란의 시대’ ‘끝까지 간다’ 등에서 주로 묵직한 역을 도맡았기에 조진웅하면 카리스마다. 그러나 ‘장수상회’에선 카리스마를 찾아 볼 수 없다. 이 점이 관객입장에선 아쉬울 수도 있지만, 카리스마를 대신하는 다양한 모습이 넘쳐흐르기에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군가의 아빠이자 한 남자로서 ‘사랑’을 대하는 조진웅의 진심이 장수 역에 담겼기에, 웃기다가도 슬프고 울다가도 미소 짓게 된다. 단순히 성칠과 금님의 연애를 밀어주는 응원단 리더로 시작하지만, 장수에겐 아무도 몰랐을 ‘비밀’이 가득해 어찌 보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이다.
중간 중간 장수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등장함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워낙 큰 힘을 발휘해 열쇠 따위 안중에도 없다. 이 중심에는 연기파 박근형과 윤여정의 몫도 크지만, 이 두 사람의 감정을 끝까지 밀고 오는 조진웅의 몫도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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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상회’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은 물론, 함께 호흡을 맞춘 박근형, 윤여정도 조진웅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못했다. 강제규 감독은 “이전 작품을 통해 조진웅의 연기를 보며 언젠가 한 번 같이 작업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진심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고, 장수의 캐릭터를 누구보다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근형 역시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조진웅과는 호흡이 잘 맞았다”며 “그가 표현해내는 밝고 명쾌한 부분이 내가 맡은 성칠이의 까칠한 성격을 녹여준 것 같다. 황우슬혜와의 사랑을 근본으로 한 부분도 좋았다. 재미가 상당했다”고 후배 조진웅의 연기를 칭찬했다.
윤여정도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맡은 역할이 힘들었을 텐데 조진웅이 연기를 잘하더라. 사실 촬영하는 장면을 봤을 땐 몰랐는데 영화로 보니 알겠더라. 한 순간 몰입하면 연기를 잘하는 배우구나 느꼈다”고 조진웅 칭찬에 의견을 덧붙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