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첫 EP죠”
당차다. 그리고 거침이 없다. 이제 데뷔 앨범을 낸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신인 밴드지만 플링(FLING)의 박동(보컬), 태림(신시사이저, 기타) 자신들을 어필하기 바쁜 다른 팀과는 달리 담백하고 간단하게 첫 앨범을 소개했다.
“첫 걸음이라고 해야 하나? 스스로는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써놓은 곡들이라서 저에겐 청사진 같은 느낌이다. 그런 곡들에 생명력이 생겼다는 자체가 기쁘다.”(박동)
↑ 사진=팬더웨일컴퍼니 제공 |
만나자마자 계약을 하고 제작에 들어간 케이스로 그야말로 초고속 데뷔다. 박동의 성향과 곡의 완성도를 위해서 멤버를 구했고 그 후에 박동과의 인연으로 찾은 멤버다 태림이다. 공식적으로 현재는 2인조이지만 밴드 형태를 갖출 계획도 있다. 그래서 언제든지 새 멤버를 기용할 계획이다.
김재준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박동의 음악은 이번 플링의 데뷔 EP ‘얼라이브 영’(Alive Young)에 그대로 담겼다. 전곡 가사가 모두 영어로 되어있기도 하지만 멜로디며 사운드가 해외 밴드의 곡이라고 해도 의심이 가지 않을 정도다. 아이폰으로 완성한 뮤직비디오도 이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아서 호기심을 유발한다. 공대 출신 남자 2명의 만든 앨범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 사진=nolda 제공 |
“자연스럽게 나온 음악이 진실되다고 생각한다. 한국적이지 않고 외국적이라고 해도 음악 자체는 글로벌한 기준이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영미권 음악을 먼저 들었다. 그래도 미학적으로 들리는 건 한국어더라. 틈틈이 곡을 써놓고 있다.”(태림)
어쩔 수 없이 박동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팀이기 때문에 그의 색이 플링 음악의 전반적인 색을 띌 수 밖에 없다. 박동의 유년기가 담긴 앨범이기 때문에 특별하고 태림은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공연에서 완성도 높은 음악을 보여주고자 한다.
“어렸을 때부터 써놓았던 곡 중에서 11곡을 만들어서 녹음을 했다. 그 중에서 7곡을 이번 EP에 담았다. 곡을 선정한 기준은 흐름도 있지만 곡들과의 유기성을 생각했다. 대부분이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곡들이다. 10대 후반의 저 같은 느낌이다.”(박동)
데뷔 한 달 정도밖에 안됐지만 플링의 음악에 대한 호평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입소문은 물론이며 오는 5월 열리는 대형 페스티벌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2015’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까지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잃지 않는 플리의 모습에서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음악은 어떨지 기대되고 궁금해졌다.
“저희 음악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싶진 않다. 근데 더 좋을 거라는 건 자신한다. 내일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음악을 하는데 동기 부여가 된다. 재미있고 열심히 하다 보면 당연히 빛나지 않을까.”(박동)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