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강에 끈벌레가 대량 출몰했다. 바다 속에 유해생물로 알려진 끈벌레는 2013년 봄 한강 하류에 나타나면서 국내에 처음 보고됐다.
5일 고양시 행주어촌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조업을 시작한 이후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붉은 끈벌레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어민들이 실뱀장어 등을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끈벌레가 함께 걸린 것이다. 어민 1인당 약 7개씩 포획용 그물을 한강에 설치하는데, 그물마다 끈벌레와 대다수 죽은 실뱀장어가 섞인 채로 발견됐다. 심할 때는 실뱀장어 한두 마리를 제외하곤 모두 끈벌레로 그물이 가득찼다.
앞서 처음으로 피해가 보고된 2013년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등과 합동 조사를 한 결과 독성이 검출되지 않았고 실뱀장어의 생존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어민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눈앞에 피해가 자명한데 독성이 없다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게 아니라면 다른 원인이라도 찾아내 폐사의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끈벌레는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좋고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끈벌레를 접한 누리꾼들은 “끈벌레, 세상이 이상해져간다” “끈벌레, 고래회충부터 왜이래” “끈벌레, 당장 퇴치” “끈벌레, 왜 생기는 건데” “끈벌레, 지금 한강에 있는 거야?”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