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이 ‘초대박’ 코너를 탄생시켰다. 사상초유의 후폭풍을 몰고 오며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는 신규코너 ‘말해 Yes or No’와 ‘민상토론’이 첫 선을 보였다. 첫 방송이었음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두 코너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말해 Yes or No’는 개그맨 김기리, 김성원, 서태훈, 송필근 네 명이 “이런 적 있어 없어”라며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만한 웃긴 상황들을 재연하는 코너. 가방을 메고 실내화 주머니를 차면서 걷는다던지, 신발 끈을 묶다 그만 가방 속 물건들이 쏟아졌던 경험, 목사님 아들만이 겪을 수 있는 해프닝 등 ‘격한 공감’이 되는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에 폭풍 웃음을 안겼다.
‘민상토론’의 활약도 눈부셨다. 유민상과 김대성이 패널로, 박영진이 사회로 나선 ‘민상토론’은 아슬아슬한 수위를 오가면서도 ‘할 말은 하면서’ 답답한 가슴을 뚫어줬다. 무상급식 논란 속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의 실명, 이명박 전대통령의 2800억 기업특혜 논란 등 정치적 이슈를 차례로 언급했다.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유민상의 표정과 강단이 느껴지는 화끈한 발언 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개콘’이 진화시킨 정치 풍자 개그의 진수를 엿볼 수 있었다.
첫 방송이었음에도 ‘민상토론’이 짧은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긴밀하게 호흡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시청자들이 그만큼 대한민국의
현재 분위기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 뼈있는 개그를 선보이며 코너 말미에 “다음 주에는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박영진의 마지막 멘트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쉽지 않은 소재들을 ‘개콘’만의 뚝심으로 완성시킨 ‘민상토론’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 또한 뜨거웠다.